드디어 QR도 백신패스도 없는 세상

음식점 입구에서 QR 코드를 찍을 때면 울리는 그 띵동 소리가 마치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부정적 시선과 배척하는 분위기를 고스란히 표현하듯 크고 거친 소리로 울리면, 그 공간에 있던 몇몇의 사람들은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 쳐다보고 업주 또는 알바생은 한 발짝 물러서듯 약간의 거리를 만들며 뒷걸음질친다. 연이어 그다지 좋지만은 않은 말투로 음성확인서를 요구하고 나 또한 반사적으로 그 요구가 채 끝나기도 전에 어느새 이미 펼쳐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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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증상도 없었지만 드라이브스루drive-through로 처음 PCR 검사를 받은 날을 기억한다. 왼쪽 코 깊숙이 야무지게 찔린 자리가 몇 시간 동안을 욱신거리며 피냄새가 느껴지는 게 두통까지 생겨서 거의 하루 꼬박 불편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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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이 세기도 힘들 정도로 여러 번 받아온 그 검사를 이제는 더 이상 받지 않으며 무언가를 찍거나 보여주지 않고 어딘가를 들어간다는 자체가 어색하게까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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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다 가기 전에 우리는 예전처럼 살고 있을까..?
모르는 사람과 가까이 앉아 있거나 마스크 없이 다른 사람과 가까이에서 대화를 주고 받거나 반갑게 악수를 하거나... 원래는 별 것 아니었던 그런 일들을 다시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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