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one and only love (부제: 나팔을 불어보고 싶었어요)

살면서 관악기 하나쯤은 배워야겠다

라는 마음으로 여러 목관악기/금관악기를 저울질 한 끝에 서른초반 즈음에 트럼펫이라는 악기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주관적인 감상으로) 색소폰은 대놓고 여자 꼬시려는 음색 같아보였고 당장 운지를 익히고 소리는 내는 것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였을까요?
이에 비해 압도적으로 적은 키(3개의 벨브 키)를 이용하여 자유자재로 프레이즈를 연주하는 Jazz에서의 트럼펫의 매력과
Chet Baker/Miles Davis의 대체할 수 없는 트럼펫만의 사운드에 빠져든 나머지 이 악기가 소리하나 내는 것만도 얼마나 고생스러운줄도 모르고 덜컥 중고 악기를 구입하고나서
이렇게 저렇게 씨름해온것이 벌써 반 십년이네요.

올해는 코로나의 여파도 있어 연습실 이용/밴드합주가 불가능하여 꽤 오래 연습을 쉬고 있지만
매해 변함없는 올해의 버킷리스트에 오르는 Standard Jazz N곡 연습/연주/녹음하기를 올해 하반기에라도 달성하려면 어떻게든 연습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공유 드리는 Jazz Trumpet 연습생의 연습곡 - My one and only love

Jazz Ballad 곡인 이 곡이 구성과 템포면에서 솔로하기에 어렵지 않을거라는 생각으로 겁없이 도전했지만
의외로 집중력을 가지고 감정과 흐트러지지 않은 톤을 유지하는 것 부터가 쉽지가 않네요,
시도한지는 꽤 오래된 곡인데 언제 원테이크로 녹음해서 모니터링할 실력이 될런지...

아직은 타인의 귀에 유익한 연주가 불가능 하기에 좋아하는 버전의 My one and only love 몇 곡을 공유드립니다.

Chet Baker 버전

쳇 베이커의 생애에 관한 다큐멘터리 Let's get lost 에 수록된 곡입니다. 결국 이 다큐멘터리는 쳇 베이커가 세상을 떠난 뒤에 세상에 공개되었지만 그의 힘에 부치는듯 해도 우수에 가득찬 그의 말년과도 같은 연주는 정말 대체 불가능한 무언가가 있습니다.
트럼펫 계의 제임스딘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미남이던 쳇베이커는 마약과 세월의 풍랑을 거쳐 급속도로 나이를 먹은 노인이 되어있네요.

Oscar Peterson 버전

피아노 버전으로는 Oscar Peterson의 버전이 가장 익숙하네요. 캐나다 출신 재즈 피아니스트인 Oscar Peterson의 약어는 OP(Over Powered) 말 그대로 사기캐인듯 합니다.

George Benson 버전

감미로운 보컬톤과 로맨틱한 기타톤을 가진 이분은
노래하는 재즈 기타리스트인지, 기타치는 재즈 보컬리스트인지,
아무튼 둘다에 뛰어난 크로스 오버 뮤지션 George Benson을 빼놓을 수 없죠.

그리고 Chris Botti 버전

사실 이 분은 트럼펫도 잘 불면서 너무 잘생긴 것이 짜증나서 안 넣을까 하다가...
또 워낙에 멜로우한 감성을 가진 낭만파 트럼페터인지라 이 곡의 감성과 트럼펫 톤이 너무 잘어울리기 때문에...
언제쯤 저는 Chris Botti만큼 감미로운 톤으로 연주할 수 있을까요...
앞에서 공유한 세 Jazz 뮤지션들에 비해 Chris Botti의 연주는 Classic이나 Pop 뮤지션에 가까운 것 같지만, 종종 이렇게 스탠다드 넘버들도 곧잘 부르는 걸 보면 명곡/명연주자 앞에선 장르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네요.

The very thought of you makes my heart sing
Like an April breeze on the wings of spring
And you appear in all your splendor
My one and only love
The shadows fall and spread their mystic charms
In the hush of night while you're in my arms
I feel your lips, so warm and tender
My one and only love
The touch of your hand is like heaven
A heaven that I've never known
The blush on your cheek whenever I speak
Tells me that you are my own

You fill my eager heart with such desire
Every kiss you give sets my soul on fire
I give myself in sweet surrender
My one and only love
My one and only love

Sort:  

악기하나 다를 수있으면 인생에 있어서 참 좋을 둣합니다.

맞아요, 나이에 관계없이(큰 능력치의 자연감소 없이) 오래오래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라는 점이 큰 장점인것 같아요.

쳇 베이커!!!!

Coin Marketplace

STEEM 0.18
TRX 0.16
JST 0.030
BTC 61720.10
ETH 2429.72
USDT 1.00
SBD 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