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계곡
여름 어느날은 계곡이 무척 가고 싶었다. 근처 갈만한 계곡을 찾아봐도 마땅치 않았다. 조용하고 물이 맑고 나무가 많은 곳. 나는 어디로 가야 내가 찾는 그곳을 찾아야 하는지 몰랐다. 그래서 어디든 가자는 그 말에 다음에 가자고 말했다.
삼화사를 가야겠다고 생각한 건 이런 마음이 은연중에 남아있어서일지 모른다. 어떤 날엔 날씨가 좋지가 않아서 다른 날엔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이렇게 어영부영 없던 일이 될 뻔했지만 그냥 가자고 생각하고 그냥 왔다.
오고난 후 내가 찾던 곳보다 훨씬 더 멋진 곳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이제까지 내가 어떠한 우월의식에 젖어 살았다는 것도 내가 맞다고 어리석게도 확신하며 살았다는 걸.앞으로는 뭐든 있는 그대로 보자고 변형하지 말고. 내 인생은 오롯이 내 것이고 아무리 희안한 일이 펼쳐져도 난 날 사랑할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