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4 마지막 편!

in tripsteem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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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피치 미술관 마지막편을 시작합니다. 정리하다보니 좋은 그림 넘 많네요. ^^ 방구석 미술관 관람해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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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 델 베로키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예수 세례 1470~1475란 작품입니다. 이 작품이 흥미로웠던건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스승이기 때문입니다. 다빈치는 알고 있었지만 스승은 이번에 처음 듣고, 그림도 처음 보아요.^^ 그는 해부학적 지식에 따른 섬세하고 사실적인 인체 묘사에 탁월했다고 합니다. 십자가를 잡은 세례 요한의 왼쪽 팔목부터 다섯 손가락까지 핏줄과 근육의 모습은 지나칠 정도로 세밀하게 묘사되어 해부학에 대한 그의 관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시기는 르네상스 미술시기지만 하나님의 손, 수직으로 강하하는 비둘기, 예수와 요한의 머리에 드리워진 후광은 르네상스 사실주의에 다소 못미치는 중세적 표현이라네요. ㅎㅎ 예수의 후광에는 붉은 십자가가 그려져 있는데, 이런 후광은 예수에게만 그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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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뒤로 그림이 그려진 작품들이 종종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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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태고지 1472 입니다. 위엔 스승과 함께 그린 그림을 봤고, 이번엔 다빈치가 그린걸 보네요. 천사 가브리엘이 나타나 마리아에게 잉태 사실을 알리는 장면을 담은 수태고지는 다빈치의 초기작 중 하나입니다. 이 작품은 수도원의 제단화였는데 제단화는 보통 세로로 길게 그려지나 이것은 가로로 길며 배경이 실외라는 점에서 독특한거라고 합니다. 후경의 사이프러스 나무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시인들이 죽은 자들의 나무로 여긴만큼 예수의 죽음을 상징한다고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소실점이 놓일 위치에 흐릿한 항구의 모습과 산이 보이는데 가까운 것은 선명하게, 멀리 있는 것은 흐리고 모호하게 보이는 공기원근법을 구사해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마리아의 오른팔이 왼팔에 비해 지나치게 길어보이는데 천재 거장의 초기작에서 보이는 실수일 수도 있어 재밋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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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던 미켈란젤로의 세례 요한과 성가족(도니 톤도) 1506~1508입니다. 르네상스의 최고의 거장으로 불리는 사람이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라고 합니다. (라파엘로 그림도 곧 나와용 ㅎㅎ)
도니는 후원자 이름이고, 톤도tondo는 원형을 뜻하는데 이를 붙여 도니 톤도라고 불려진다고도 합니다.
둥근 틀 안에는 마리아와 요셉과 아기 예수, 즉 성가족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 그림을 주문한 아뇰로 도니는 미켈란젤로가 보낸 그림과 청구서에 훨씬 못 미치는 값을 지불해 미켈란젤로는 불같이 화를 냈고, 처음 제시한 가격의 두 배를 내지 않으면 당장 그림을 회수하겠다고 큰소리를 쳤다고 합니다. ㅎㅎㅎㅎ 결국 도니는 미켈란젤로의 요구를 수용하고서야 그림을 완전히 소유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ㄷㄷ
성가족 주변 오른쪽 난간 뒤의 한 소년은 작은 십자가를 들고 있는데 세례 요한으로 추정되며, 뒤쪽 나체의 사람들은 세례를 기다리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우피치에서 만나 볼 수 있는 미켈란젤로의 유일한 회화 작품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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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로 산치오의 황금방울새와 성모 1505입니다. 바티칸 미술관에서도 느꼈지만 전 라파엘로의 색감이 넘넘 좋아요.
이 작품은 선배 화가 다빈치의 기교를 떠올리게 한다고 합니다. 다빈치는 화면의 안정감을 위해 삼각구도법을 자주 활용했는데, 이 작품도 성모의 머리끝을 꼭지점으로 한 삼각형 모양의 구도로 인물을 배치했습니다. 그리고 배경도 다빈치의 공기원근법으로 먼 곳은 흐릿하게, 가까운 것은 짙고 선명하게 처리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두 아이 중 낙타털 옷을 입고 있는 아기가 세례 요한이고, 오른쪽 아기는 예수입니다. 요한의 허리에 달린 작은 그릇은 훗날 그가 예수에게 세례를 해줄 것을 암시합니다. 손에 잡고 있는 새는 황금방울새인데 이 새는 엉궁퀴를 주로 먹는다고 하네요. 엉겅퀴가 가시 면류를 상징하므로 예수의 수난을 상기시킨다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알고 보면 더 재미난 그림들입니다.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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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 마저도 예술작품으로 가득 꾸며진 아름다운 우피치 미술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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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여행 중 갑툭튀한 현대미술작품! 그래서 더 새롭게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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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루카 크라나흐의 아담과 이브 1528입니다. 루카 크라나흐의 이름 앞에 대를 붙이는 것은 동명이인 화가가 있어서 혼동을 피하기 위해 쓴다고 합니다. 이분은 독일 태생. 아담과 이브란 주제는 인간의 누드를 가장 적나라하게 그릴 수 있으면서도 종교적 교훈이라는 명분을 담을 수 있어서 인기 있던 주제라고 합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영향을 받은 작가들은 완벽하게 이상화된 아름다운 몸매를 과시하지만, 크라나흐의 그들은 야윈 듯한 인상을 주는 평범한 몸입니다. 전 이 그림이 좋더라고요. 평범한 느낌이 좋게 다가왔나봐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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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옆에 서서 아담의 포즈를 취해보는 짝궁 ㅋㅋㅋ 귀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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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의 성모는 정준하님을 좀 닮은거같아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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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콘 군상과 멧돼지! 라오콘 군상은 바티칸에서 봤었고, 멧돼지는 피렌체 시내에서 봤는데 아는 작품이 보이니 재밋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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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바깥을 보며 쉬어가는 코너입니다. 시뇨리아 광장에서 보면 건물 위의 사람 형체가 보여서 저게 뭐야!!! 했었는데 우피치 미술관에서 올려둔 조형물이었네요.어둑할때 보면 좀 무서웠거든요. 옥상에 사람 서있는거같아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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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책에 없던 그림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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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좋았던 그림이에요!! 티치아노 베첼리오의 우르비노의 비너스 1438 매혹적인 여성이 지긋이 바라보는데 눈 마주치는거 같은 기분. ㅋㅋㅋ 이 그림은 티치아노와 함께 그림 수업을 받았던 경쟁자 조르조네의 <잠자는 비너스>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누드화는 남성이 주문하고, 남성이 그리고 남성이 보기때문에 여성의 도발적인 시선은 관음증을 앓고 있는 남성 감상자들을 불편하게 하고, 대부분의 남성은 여성이 자신의 성적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느끼는데 이 그림은 둘 다 ㅋㅋㅋ 하고 있습니다. 아주 당당하고 도발적이고 섹시한 시선!! ㅋㅋ 이런 그림들은 발표 될 때는 음란하다, 외설적이다 라는 비판에 시달렸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좋네요.
결혼 기념으로 주문된 그림이라 결혼한 부부의 사랑에 대한 상징으로 넘쳐난다고 합니다. 하녀가 뭔갈 찾고 있는 궤짝은 당시 유행하던 혼수용 가구이고, 창문에 놓인 은매화 나무는 사랑의 여신 비너스를 상징합니다. 뒤쪽 여인이 들고 있는 장미꽃은 비너스 혹은 사랑을 뜻하며, 비너스가 누은 새하얀 침대보는 순결을, 붉은 침대는 사랑을 은유합니다. 비너스의 발치의 한가한 강아지는 순종을 의미하는데 두 부부가 서로에게 충실할 것 임을 뜻한다고 합니다.
우리 방 침실에도 걸고 싶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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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통해 우피치의 독특한 ㄷ자 건물구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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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를 지나 또 다른 전시관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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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사 그림!! ㅋㅋ 와 이거 임팩트 강하더라구요. 카라바조의 메두사 1596~1597입니다. 방패에 그려진게 특이합니다. 기마 대회를 할 때 사용하는 나무 방패라고 합니다. 신화의 메두사는 여성이지만 카라바조는 남성의 모습으로 그렸는데 화가 자신의 자화상이이란 말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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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병옥님이... 모델이셨나 싶은.. 김병옥님은 전생에 카라바조셨나요? 싶은 그림이었습니다. 눈동자가 자꾸 날 따라오는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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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조의 젊은 바쿠스 1598입니다. 이런 하얀 피부의 남자를 보면 제 신랑 같아요. ㅋㅋㅋ 요즘 얼굴만 타서 완전 더 비슷하네요. 카라바조는 강렬한 빛과 그림자의 대비로 감상자의 시선을 낚아채는 데 탁월한 바로크 화가였다고 합니다. 재능은 뛰어난데 사고뭉치에 주정뱅이였고, 술집에서 시비가 붙어 한 사내를 살해 한 뒤 도망자로 살았다고 합니다. 자신을 사면할 것이라는 소문을 듣고 홀로 로마로 가던 중 도적의 습격을 받았고, 빈털터리로 무리하게 길을 가다 열병에 걸려 객사ㅠㅠ 하였다고 합니다. 당시 나이가 37세. 이리 뛰어난 화가인데 슬픈 인생입니다.
젊은 바쿠스는 카라바조의 초기작으로 그리스 신화에서 술의 신으로 알려진 바쿠스(디오니소스)입니다. 머리를 덮고 있는 포도나무 잎은 포도주와 연관되어 그가 술의 신임을 상기시킵니다. 그리고 포도주와 포도주가 든 잔도 보이죠?
그림 속 바쿠스는 화가의 친구 마리오 미티니가 모델입니다. 술잔을 든 바쿠스의 손톱에 때까지 그린 것이 상당히 흥미로운 점이라고 합니다. 왜냐면 신은 늘 품위있게 그려졌는데,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일반인들의 모습으로 묘사되었기 때문이에요. 바쿠스 앞의 과일은 얼핏 보면 탐스러우나, 자세히 보면 신선함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다해 모든 것이 사라지기 전 즐길 수 있을 때 즐기자는 뜻으로, 존재하는 모든 것은 언젠가 사라진다는 허무함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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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그림들입니다. 이 그림들은 그림 속에 불, 조명을 킨 듯한게 신비로웠습니다. 어찌 저리 그렸을까~~ 신기방기해요.

1년 전에 다녀왔지만 그림을 다시 보니 그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서 좋네요. 미술관 요즘 가고 싶은데 코로나 때문에 실내 나들이는 못가겠고.. 저도 방구석 미술관람을 한 셈입니다. 어서 종식되는 날이 오길! 바라봅니다. 그럼 우피치 미술관은 이렇게 마무리하겠습니다. 여행기는 느리지만.. 계속 됩니다. ^^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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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조의 그림을 좋아하는데... 생기넘치는 바쿠스도 있지만
병든 바쿠스도 있지요. (마치 과음 경고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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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거군요!! ㅋㅋㅋㅋ 너무 아파보여요 ㅠㅠ 찾아보니 로마 보르게세 미술관에 있는 그림인가보네요. 다른버전도 있다니 재밋어요. 카라바조 자화상이라는데 메두사랑 닮은듯 또 느낌이 다르네요. ㅎㅎㅎ

이 포스팅이 사라질뻔한 포스팅이군요~
큰일 날뻔했습니다. 이 좋은글이 없어질 뻔했네요~

네. 진짜 열심히 썼는데 다시 쓰려면.. 꼭 학교 다닐때 3시간동안 숙제해둔거 날라간 기분같이 무서웠어요. ㅋㅋ 그래도 다행이 잘 살아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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