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어가는 가을(ripening fall) 5 : 대추(jujube)

in AVLE 일상11 months ago (edited)

아침이슬을 맞고 빨갛게 익어가는 대추를 보니 몇일 전 친구와 등산후 마셨던 대추차가 생각나네요.

대추는 남유럽, 서아시아 원산으로 고려시대 이전에 도입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데 한자어 대조(大棗)가 변해서 이름지어졌다고 하며,
피를 맑게 하고 불면증, 감기 등에 좋다고 알려져 있고 아들 낳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폐백때 시어머니가 며느리 치마폭에 던져 주기도 하지요.

참고로 대추는 씨가 하나라서 임금을 상징하므로 제사상에서는 첫번째 자리를 차지한다고 하며, 밤은 밤송이에 세 톨이 들어 있어 3정승을 의미하므로 두번째로, 감은 씨가 6개라 6조 판서를 의미해서 세번째로, 배는 씨가 8개라 8도 관찰사를 의미해서 네번째 자리를 차지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고 익어가는 대추를 보며 지난번 소개했던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이라는 시를 다시 떠올려 봅니다.


대추 한 알 -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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