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8-7 이재명주의와 한국 진보정치세력의 타락과 반김대중주의

한국 기성정치세력에게 그 어떤 기대도 할 수 없는 것은 뉴라이트로 위장한 반민족주의적 글로벌리스트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올바른 진보정치세력의 부재에 따른 절망감 때문이다. 정치를 생각하면서 박정희 시대를 떠올리는 것은 김대중과 김영삼이라고 하는 건강한 대안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이후 김영삼이 3당합당을 하면서 민주화에 성공을 했지만 권력을 장악하고도 과거의 체제를 완전하게 청산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아무리 김영삼이 강단이 있다고 하더라도 구체제를 완전하게 청산하기는 어려운 법이다. 김대중이 진보정치세력의 상징이 된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한국의 진보정치세력은 기본적으로 자유주의에 입각하고 있었다. 김대중이나 김영삼 모두 기본적으로 자유주의자였다. 그러나 최근들어 한국의 진보정치세력은 사상적 기반을 상실하고 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자유주의를 신봉하는 정당이라고 할 수 없다. 당내의 민주화는 실종되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소한의 당내 민주주의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런 모습을 가지게 된 것은 진보정치세력의 교체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대북특검사건이후 자유주의에 입각한 정치세력의 대표격인 동교동계는 모두 척결되었다. 동교동계가 해체되고 그 자리에 들어선 정치세력들은 소위 운동권들이었다. 소위 한총련 세대는 자유주의적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었던 것 같지 않다. 당시 그들을 휩쓸었던 사상적 기조는 '주체사상'이었다. 사회주의가 붕괴된 이후 한총련 세력은 사상적 기반을 주체사상에서 찾고자 했다.

문제는 이들 한총련 세대는 그나마 제대로된 주체사상을 공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들은 주체사상에 입각한 투쟁을 한 것이 아니라 투쟁을 위해 주체사상을 이용했을 뿐이다. 제대로된 사상을 결여한 한총련 세대들은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에 일정한 특징을 나타낸다. 바로 파시즘과 같이 대중의 혐오감을 이끌어내어 이를 정치적 동력으로 삼고 권력의 장악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는다는 것이다.

이재명의 더불어민주당이 주체사상을 추종하는 경기동부에 의해 좌우된다는 이야기는 수차례 들었다. 그들이 행동하는 것을 보면 사실상 주체사상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나마 주체사상이라도 제대로 공부하고 내면화하였다면 다행일 것인데 그렇지 못했다. 그들은 권력장악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으로 변화했다.

지금 더불어민주당에서 자유주의를 떠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자유주의적 사상적 기반을 훼손한 결정적 인물이 노무현과 문재인이다. 이재명은 자유주의적 사상적 기반이 훼손된 더불어민주당을 일인독재정당으로 만들었을 뿐이다. 이재명의 더불어민주당을 장악하고 있는 자들은 마치 주체사상주의자의 혁명분자처럼 행동하지만 그들의 사상은 없다. 북한에게서 사상을 가지고 오지 않고 권력장악을 위한 행동방식만 모방했을 뿐이다.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은 권력장악과 그로인한 이권향유이외에 다른 사상적 기반은 없다. 그저 상황에 따라 주의주장을 민첩하게 바꾸고 대응하는 것에 불과하다. 사상을 결여한 주체사상이라고 하겠다. 현재 이재명의 더불어민주당을 어떤 정치적 이념으로 규정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 같다. 그들은 행동방식은 주체사상주의자의 것을 채용했고 사상은 글로벌리스트로부터 차용한 것 같다. 뉴라이트가 글로벌리스트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과 유사하게 이재명주의자도 글로벌리스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주의와 뉴라이트가 글로벌리스트들과 묘한 친화성을 지니고 있는 것은 글로벌리스트적 관점을 유지해야 권력을 장악하는데 용이하다는 현실적 타산 때문일 것이다.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을 특징지을 수 있는 현상을 이재명주의라고 하는 것이 이들의 특징을 설명하는데 유용하다고 하겠다. 현재 이재명의 더불어민주당은 철저하게 반김대중주의다. 물론 노무현과 문재인 당시부터 민주당는 김대중주의에서 이탈했다. 특히 문재인은 철저한 반김대중주의를 시현하고 민주당을 글로벌리스트적 정당으로 변모하는데 초석을 깔았다.

오늘날 더불어민주당의 모습은 북한이 민족의 개념을 철폐하고 남북을 국가대 국가로 규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김정은을 위시한 조선의 지도부들은 문재인정권을 경험하면서 한국의 진보정치세력과 협력하고 협조한다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파악했다. 그리고 이재명의 더불어민주당도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과 조선의 지도부들은 현재 한국의 진보정치세력을 지극히 반민족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추정할 수 있는 것이다.

조선이 이번 결정을 내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작용한 것은 이재명의 더불어민주당도 결국 반민족적인 노선을 채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조선이 이재명의 더불어민주당이 주체사상주의자에게 포획되어 있다는 것을 모를리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남북을 민족이 아닌 적대적 교전국 관계로 설정한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이재명의 더불어민주당이 결국은 글로벌리스트적 주체사상주의적 기회주의에 불과하다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일 것이다. 조선이 한국의 야당에게서 조금이라도 희망이 있다고 보았다면 민족개념을 포기하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조선은 이재명의 더불어민주당에게서 권력을 위해서라면 민족도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고 하겠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주의에 빠진 것은 한국의 야당에게서 미래를 위한 기대와 희망을 가지기 어렵다는 것은 보여주고 있다. 극단적 기회주의를 의미하는 이재명주의는 그 어떤 대안도 되기 어렵다.

한국은 여야할 것없이 모두 국가와 인민의 이익을 부차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런 정치세력에게 기대와 희망을 찾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이제 인민이 스스로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어 나가야 할 시점이 도래했다고 하겠다. 극단적 기회주의를 의미하는 이재명주의에 빠진 더불어민주당은 다시 고쳐 쓰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새로운 정치세력은 국가와 민족 그리고 인민의 이익을 최우선시해야 한다. 자본주의는 한계를 노정하고 있지만 사회주의는 대안이 될 수 없다. 자본의 자유를 인정하지만 거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인민의 삶을 고양하는 한계까지만 가능해야 한다. 지금의 개딸과 태극기부대처럼 이권을 유지하기 위한 극단주의자들에게 포획되고 또 이용되는 방식의 대중정당에서 탈피해야 할 것이다.

한총련 세대가 망해야 한국의 야당은 진정한 대안세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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