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zzan문학상 응모작] (수필) 기승전결, 두려워 마라!

in zzan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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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수필
필명: @yhoh

수필 1, 기승전결

1. 起冬

겨울은 준비다.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고, 눈 속에 가려져 있으나
내게는 이 모든 것이 선명하게 드러나 보인다.

아이를 잉태하는 사랑은 우리 하나됨의 결과이다.
서로의 아픔까지 나누어야 진정한 자격이 주어진다.

오직 나만 존재한다.
나 이외에는 아무도 없다.
나는 누구인가?

2. 承春

봄은 시작이다.

단단하게 굳은 땅을 비집고, 새싹이 손가락 하나를 내밀면
그것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약속의 징표가 된다.

혼자 스스로 일어설 수 있으면 걸어가야 한다.
혼자 걸을 수 있으면 달려가야 한다.

타인을 발견한다.
너에게 저항하고, 너를 동경하지만
여전히 약한 나를 발견한다.

3. 轉夏

여름은 도약이다.

잎새를 키우고, 몸을 살찌우고, 계속 달린다.
내 안의 에너지가 모두 소진될 때까지 날아오른다.

모든 것을 성취하고 싶은가?
내 발걸음은 한껏 보폭을 넓힌다.

너와 나, 그리고 그가 존재한다.
나는 너와 그의 사이에 머무르려 하지만
어느 쪽으로도 갈수가 없다.

4. 結秋

가을은 맺음이고, 또다른 준비다.

목적한 바, 그 위치에 비록 다다르지 못했어도,
그것은 끝이 아니고, 준비의 다른 이름이다.

나의 성취는 이것으로 완성이 아니다.
내가 걸어온 길 앞에 다시 새로운 길이 열린다.

오직 나만 존재한다.
나 이외에는 아무도 없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이전의 '나'와는 다른 사람이다.
나는 다른 나의 길을 갈수 있는 에너지를 얻었고,
새로운 탄생을 준비하는 겨울로 걸어간다.

수필 2, 두려워 마라!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경험을 합니다.
'경험'이라는 것은 아주 유용한 무기가 됩니다.

그런데 그 좋은 무기가 늘 좋게만 쓰이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전진을 하는데 방해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점점 나이가 많아지면서 '고집'이라는 것이 생깁니다.
이것은 누군가에게는 '고집'으로 느껴지겠지만
자신에게는 '신념'이나 '확신'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경험이 축적되어 신념으로 바뀌고
점점 더 두꺼워져서 휘지도 부러지지도 않는
나무처럼 딱딱하게 굵어지는 아집...

이 '고집', '아집(我執)'은 두려움으로 표출되기도 합니다.
실패의 두려움... 실패해봤던 경험때문에 생기는 트라우마...

많은 실전 경험을 통해서, 좋게 말하면 신중하고,
달리 말하면 두려움을 갖는 겁쟁이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여러 상황에 따라 두려움은 보다 좋은 결과를 도출하기도 합니다.
좋다는 판단은 단기적이냐 장기적이냐에 따라 확연히 다릅니다.

단기적으로 좋은 것이 장기적으론 나쁘고
단기적으로 나쁜 것이 장기적으로 좋습니다.

뭔가 일이 흘러가는 상황에서 우리는
잘못되었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 순간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고, 때로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잘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만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용기'입니다.

누군가의 충고를 받아들이는 것,
그래서 내가 가고 있던 길을 벗어나 다른 길로 가는 것,
무척이나 창피한 일이라 여겨질 수 있습니다.

잘못된 줄 알면서도, 기존의 길을 고집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어른으로서 창피한 일입니다.

결정을 잘 하지 못하고, 우유부단한 것과 혼동할수 있습니다.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은 자신의 판단을 보류하는 것입니다.

내가 좋다고 판단한 것이 과연 좋은 것일까요?
내가 옳다고 판단한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요?

우리는 방향을 바꾸는 것을 두려워 합니다.
왜냐하면 혹시라도 잘못될까봐 두려운 것입니다.

그런데 나의 '판단'은 과연 정확한 것일까요?
우리는 축적된 경험에 의거해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심각한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나의 경험이 잘못되었다면?
나의 경험은 온전하지만 나의 판단력이 잘못되었다면?

내 판단은 옳았으나 근시안적인 판단으로
단기적으로만 옳고 장기적으론 틀렸다면?
모든 판단도 옳고 장기적으로까지 옳을 확률은 얼마일까요?

그렇다면 우리의 방향전환 두려움은
아직도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판단' 자체를 하지 말라는 말은 아닙니다.
우리는 보다 적극적으로 판단을 해야 합니다.

비록 지금 내리는 내 판단이 틀리더라도
용기를 내어 판단하고, 그래서 방향을 전환해야 합니다.

빨리 판단해서 방향을 바꾸고, 그 길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되면
다시 빨리 판단해서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다시 바꾼 방향은 예전과 똑같은 길이지만
보다 올바른 길일 확률이 그만큼 올라가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좋은 결정과 나쁜 결정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로지 빠른 결정과 더 빠른 결정이 있을 뿐입니다.

작은 실패는 두려워 해야할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실패를 가능한 작게 만들어야 합니다.

오래도록 해온 일이 실패하게 되면
그 충격은 너무 커서 인생 전체를 포기하기도 합니다.

빠르게 방향을 전환하면 우리의 실패는 매우 작아집니다.
그렇게 뒤뚱거리면서 나아가면 비록 빨리 가지 못해도
보다 올바르게 나아갈 가능성을 높이게 됩니다.

결정하지 않고 판단하지 않고
하던 것만 계속하는 것을 두려워 해야 합니다.

오히려 지금 하던 것이 맞다고 판단해도
일부러라도 바꾸어 봐야 합니다.

무수한 시행착오와 경로수정!
그것이 바로 인생입니다.

두려워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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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 success go! go! go!

두려워 마라 수필 좋네요ㅎ
Good~!!

감사합니다 ^^

나이가 들수록 두려워지는 것이 많아 지네요.

오히려 두려움이 사라져야 하는데...

모든 것이 용기죠^^

'나'는 이전의 '나'와는 다른 사람이다.
나는 다른 나의 길을 갈수 있는 에너지를 얻었고,
새로운 탄생을 준비하는 겨울로 걸어간다.

수필1의 마지막 구절 굉장히 와 닿네요ㅎㅎㅎ

지난 겨울과는 다른 '나'를 위한,
또다른 준비의 겨울로 돌입하기 위해 지금을 더 열심히 고고고!!! ㅎㅎㅎ

감사합니다
또다른 나를 만나야하지요^^

내가 지금까지 잘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만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용기'입니다.

정말 와닿는 말이에요
살아가면서 용기가 아주 많이 필요한것 같아요

용기있게 결단하고 바꾸는게 참 어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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