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수고대(犬首苦待)
붕어빵 사러간 우리 엄마
기다려도 오지 않네
차창을 넘은 바람은
처음 타보는 차가 신기하던지
자리를 옮겨가며 내릴 생각을 않한다
지나가는 아줌마가 처음엔 예쁘다고 하다
이내 쯧쯧 혀를 차며 버림받은 아이처럼
차라리 나를 데려가기라도 할 것처럼 손을 내밀다
지나쳐가며 몇 번을 돌아본다
고개를 빼고 바라보니
엄마는 아직도
한 손엔 머리가 떨어져 나간 붕어빵을 들고
한 손엔 전화기를 들고
하늘에 닿을 것처럼 웃음 소리를 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