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수고대(犬首苦待)

in zzan2 years ago

붕어빵 사러간 우리 엄마
기다려도 오지 않네

차창을 넘은 바람은
처음 타보는 차가 신기하던지
자리를 옮겨가며 내릴 생각을 않한다

지나가는 아줌마가 처음엔 예쁘다고 하다
이내 쯧쯧 혀를 차며 버림받은 아이처럼
차라리 나를 데려가기라도 할 것처럼 손을 내밀다
지나쳐가며 몇 번을 돌아본다

고개를 빼고 바라보니
엄마는 아직도
한 손엔 머리가 떨어져 나간 붕어빵을 들고
한 손엔 전화기를 들고
하늘에 닿을 것처럼 웃음 소리를 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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