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함이 있는 풍경
언젠가 집을 지으면
문앞에 예쁜 우편함을 세워두고 싶었다.
우편함을 보면
편지가 와있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기다리는 편지가 있을 것 같아 가슴이 뛰고
부지런히 다가가 우편함을 열어보고 싶어진다.
그러다 정작 편지를 써 본지가 언제인지
돌아보면 기억도 나지 않는다.
나는 편지를 쓴 적이 없으면서
다른 누군가는 내게 편지를 보내기를 기다리는
마음속에 이기심을 기르고 산다.
우편함도 고지서나 카드내역만 들어있는 게 아닌
마음이 담긴 편지를 담고 싶은 희망으로
오랜 시간 서 있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