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장

in zzan3 years ago

bg06.JPG

답장/

물든 잎새에
찐득한
풋풋함이 묻혀서 왔다.

삶의 의미는
사랑이라고 한수 가르치는 듯
잘 고아진 조청 같은
달콤함으로 다가왔다.

왠지 적당한 답장이 있을 거 같다.

한없이 바라보다
담아본
낙엽이나 낙엽이기를 거부한
마지막 남은 잎새
며칠 전 H 카페에서였다.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를 생각했던 걸까
아님, 뭘까?
미련일까?

그간 알아왔던 마지막 잎새
오늘 보니
따듯한 마음의 간호사 수
폐렴을 극복한 잔시 도 주인공이나
진짜 주인공은
실패한 술주정뱅이 화가
늙은 화가 베이먼이다.

성공을 갈구하나
성공은 이루지 못한 노인이었으나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에
마지막 잎새가 있던 자리에
그림을 그려 놓는다.

자신의 성공 욕은 모두 내려놓고
그려낸 마지막 잎새
오직 사랑만이 담긴 그림이며
그의 인생 최고의 걸작이 되었다.

속담에 지프라기라도 잡는다는 말이 있다.
저 잎새는 거미줄의 도움으로 저리 붙어 있다.
내 모습도 저렇지 않다 이야기할 수 없다.
남의 목숨을 빼앗기 위한 거미줄이
오늘은 희망으로 사랑으로 낙엽을 붙잡아 준다.

당신이 있기에 오늘이 아름답다는 말
널리 퍼지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오 헨리의 작품 속에 수와 잔시
그리고 베이먼 노인도 오늘에서야 다시 기억한다.

어느 분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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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ena kalian,
saya berharap hari ini akan menjadi dunia di mana kata indah tersebar luas" (@steemzzang ,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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