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아주는 사람

in zzan3 years ago

머리 아프던 일을 해결하고 나니 피로가 몰려온다. 아침은 원래 안 먹는 편인데다 점심까지 못 먹고 뛰어다닌 탓에 일은 잘 해결이 됐지만 진이 빠진다.

같이 일한 후배와 늦은 점심이라도 먹으려고 했더니 지쳐서 그런지 아무 생각이 없고 한다. 그렇다고 그만 두라고 할 수도 없고 한 번씩 가는 콩나물국밥집을 갔더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임시휴일 간판이 붙어있다. 입도 깔깔하고 하는 수 없이 길 건너에 있는 칼국수집으로 걸음을 옮긴다.

그런데 언제 생겼는지 닭갈비집이 보이고 재미있는 글귀가 눈에 띈다.

힘들 때 우는 건
삼류입니다.
힘들 때 참는 건
이류입니다.
힘들 때 먹는 건
닭갈비입니다.

우린 마주 보고 웃었다. 누가 뭐라고 할 것도 없이 닭갈비집으로 빨려들어갔다. 그리고 닭갈비를 주문하고 물김치를 한 그릇씩 비운다. 마음 같아서는 차가운 소주를 한 잔씩 하고 싶었지만 거기서 멈추기로 했다.

닭갈비는 생각보다 맛있었다. 배 고픈 생각을 하면 많이 먹을 것 같았 이인분씩 주문한 닭갈비가 남아돈다. 계속 김칫국물과 콜라로 배를 채웠더니 움직일 때마다 물소리가 난다. 아무것도 필요없고 이대로 기절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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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힘들면 닭갈비 먹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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