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꼭 먹고 가시라고

in zzan3 years ago

밥은 꼭 먹고 가시라고
이응률

쿵쿵쿵, 소리에 문 열어 봅니다
그 여인이 서 있습니다.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백신 3차 접종하고 왔습니다

쿵쿵쿵, 소리에 문 열어 봅니다
그 여인이 서 있습니다
무슨 일이신지요?
안에 있는데, 문 열어주지 않네요
어지러워 한숨 잤습니다

쿵쿵쿵, 소리에 잠에서 깹니다
그 여인이 아직도 서 있습니다
어떻게 오셨는지요?
하누리재가센터에서 밥 놓고 갑니다
다시 잠이 듭니다

쿵쿵쿵, 소리에 잠에서 깹니다
그 여인은 없습니다
검은 봉지 그대로 놓여 있습니다
한 끼 식사
그대로 두고 그는 갔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그 사람
밥은 꼭 먹고 가시라고 빌었습니다.
먼 길 편히 가시라고 빌었습니다
전철이 어김없이 지나갑니다
눈물 한 방울 떨어집니다

2021.12.10.
@Jami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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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마음
따듯한 한 끼
우리 별이 따뜻해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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