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발이 흩날리더니

어둠과 함께 쌓여 갑니다.
<흰 눈>
---공 광 규---
겨울에 다 내리지 못한 눈은
매화나무 가지에 앉고
그래도 남은 눈은
벚나무 가지에 앉는다.
거기에 다 못 앉으면
조팝나무 가지에 앉고
그래도 남은 눈은
이팝나무 가지에 앉는다.
거기에 또 다 못 앉으면
쥐똥나무 울타리나
산딸나무 가지에 앉고
거기에 다 못 앉으면
아까시나무 가지에 앉다가
그래도 남은 눈은
찔레나무 가지에 앉는다.
앉다가
앉다가
더 앉을 곳이 없는 눈은
할머니가 꽃나무 가지인 줄만 알고
성긴 머리 위에
가만가만 앉는다.
오늘 눈오는 풍경은 멋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