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위한 자장가

in zzanlast year

바다45.jpg

<아내를 위한 자장가>

---박 두 진---

바람에 서느러니 흔들리며
닿을 듯 하늘로 싱싱한
긴 너의 살눈썹은
푸르른 수림.

수림으로 둘리운 잔잔한 수면
하늘 먼
옛날로의 옛날로의
푸른 네 두 눈은
생각하는 호수.

그 호수, 그 눈, 이제는 오,
고요히 나의 품에
아가처럼 감으라.

흰 나랠 채곡 접듯
생각하는 지침과 꿈의 나랠 걷우고
아가처럼 안겨들어
밤 품에 쉬이라.

불에 타는 강물처럼
노을 이미 온 하늘 활활 타며 번져가고
흰 너의 이마 위를
먼 하늘 푸른 별들 덧덮여 흘러가면
나는
솟쳐 오는 바다 파도
노해 오는 파돌 막아 너의 곁에 살마.

반짝이는 아침이슬 수풀 사이를
점점한 붉은 꽃잎 어지러운 사이를
피 흘려 좆겨 닫는 나어린 짐승 떼와
좇는 짐승 포효소리
오늘도 어제같고,

지리 지리 지리 지리...
목이 가는 풀벌레들 잎그늘에 엎드려
이제야 일제히
흘러드는 달빛 위에
울어 예며 있다.

약하나 비록
너를 비운 내 팔은 산맥으로 삼고
흰 너의 이마 위에 입술이랑 묻으며
아내여!

저 바람소릴 지켜 줄게 지금은 자렴.
짐승소릴 지켜 줄게 지금은 자렴.

이브. 오 나의 이브.
푸른 저, 숲을 넘어 들려오는
카인에게 죽이는 아벨의 피의 소리.
좇겨 나는 카인의 목을 놓는 울음소리.

여울처럼 세차 오는 울음소리들도
아, 이 밤,
자는 네겐 모르도록
나만 혼자 울마.

바다3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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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아내가 사고뭉친가봐요 ㅋ

피의 소리가 들릴지라도
나의 이브여
자라

상당한 미인이셨을 수도...^^

임대 추가 보팅완료

잠자는 영혼위로
착한 시선이 느껴지는 군요 ^^

좋은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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