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 앉아 있는 기억
<뒤돌아 앉아 있는 기억>
---윤 명 규---
불만의 바위들이 기침을 하고 있다
기침 소리 사이로 지석산을 휘돌아 가면
거기 구름을 막고 서있는
옛 마을 비나리가 있다
붉은 노을 한 자락이
드들강에 지친 몸을 담그고
언덕으로 비껴 있는 어둠의 등 뒤로
땀 젖은 통증이 내려앉을 때
숙부님의 부음이 전해졌다
어이어이
내 유년은 이렇게 가버렸다
비스듬히 기울어져 버린 생의 한 자락
홀연히 펄럭거린다
물길 옆으로 조각달이 지나간다
시간과 나란히 손잡고 있는 얼굴
차창 밖 풍경의 한 토막이
주름진 공기층으로 내달린다
어느새 세월이 쌓여 숨이 붙고
아픔도 거기 그냥 꽃으로 돋는다
(허물의 온기 중에서)
물고기 지나는 길을
돌무더기로 막아버렸군요
정답습니다^^
우리 동네 개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