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시간] 월화수목금토일(정다연)

in zzan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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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수목금토일

잘 지내?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잘 지내 답하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오늘은 당신에 대해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당신이 좋아하던 음식을 올려놓고 기름기 묻은 손을 세제로 씻으며

물기를 닦던 사소한 습관과 벨을 누르면 가장 먼저 반겨주던 당신에 대해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던 음성에 대해

잘 지내고 있어?

벽장에 비치는 것이라곤 그림자 하나뿐인데

문득 묻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비를 모으고 모으다 못 견디고 무너지는 댐처럼

폭설에 쓰러지는 나무처럼

어떻게 지내

묻고 싶은 순간이

오늘은 당신에 대해 이야기를 참 많이 나누었습니다 당신이 좋아하지 않던 음식을 앞에 두고

왜 싫어했을까? 이렇게 먹기 좋은 것을

웃으면서

월화수목금토일

당신을 잊다가

----정다연, 서로에게 기대서 끝까지,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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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몰려오네요

이젠 별로 그리워 할 대상도 없는데

시의 매력인가 합니다.

도잠님~~ 잘 지내시나요? ㅎㅎ

오겡끼데스~~~~~~~

ㅎㅎ 춥네요! 따숩게 챙겨 입으세요^^

잊지말고 기억해 주세요~!!

ㅠㅠㅠㅠㅠㅠㅠ 힝....
갑자기 눈물이 핑.... ㅎㅎ
역시 시는 참 좋아... ㅎㅎㅎ

아 갑자기 그녀가..

잘 지내니..?

시를 읽으면서
내가
갯벌에 혼자 있는 갈매기 같다는 생각에 울컥 ㅠㅠ

친구가 있으니 너무 외로워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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