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잡기 21-36] 명절 후의 나만의 휴식, 디디의 우산

in zzan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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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 사흘은 밭에 가서 일 했고
어제는 가족2, 3 보냈고
오늘 비로소 휴식을 가진다.

휴식은 좋아하는 음악 켜놓고 책 읽으며
맥주 한잔 하는 거.

<디디의 우산>이라는 소설은 지난 해
자주 듣던 제목인데 빌려다 놓고도
먼지가 앉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재밌다.

d라는 남자가 dd라는 여자를 만나서
사랑하다가 여자가 세상을 뜬 후의
삶을 그리고 있다.
우산이 둘 사이의 매개체.

가난한 그들이 서로 의지하며
온기를 나누는 사이 한국전쟁을 겪은
주인집 할머니, 세운상가 전파사 사장,
혁명을 꿈꾸던 친구, 세월호 시위 등이
지나간다.

주인공 남녀처럼 모두 중심이 되지 못한
하, 찮, 은 사람들.

그러나 하찮은 내가 없으면 세상도 없다.

연작인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에서는
작가의 사적인 생각이 더 드러난다.
90년대 데모하는 대학생 마지막 세대에
해당하는 저자가 겪은 일상의 아이러니와
인간의 모순이 쿨하다.

말이 압축되고 쉼표가 많이 찍혀서
집중을 요하는 부분도 있으나
무난히 읽힌다.

이렇게라도 개인 시간을 갖지 않았다면
명절이 더 괴로웠으리라.

책과 음악과 맥주만 있어도 행복하니
방해하지 말 것.

황정은 / 창비/ 2020/ 14,000원/ 연작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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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추석에 보려고 책 빌려왔는데 한페이지도 안펴봤네 ㅋㅋ
역시 횽아는 다름 ㅋㅋ 역시 초대 대상작가!!

아이 왜그랴, 이달의 작가께서.
오이형도 다독가임. ㅎㅎ

책 보시며 개인시간을 보내셨군요.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죠 ㅎㅎ

역시 폐티 대짜리로 드시는군요 ^

사진 밖에 몇병 더 보이는데요 ㅋㅋ

곤님 천리안??

ㅋㅋㅋㅋㅋ 나도 사진보고 도잠형도 진짜 애주가구나 생각했는뎅 ㅎㅎㅎ
역시 애주가들끼리는 잘 맞는단 마랴!! 'ㅡ' ㅎㅎㅎㅎ

술 안마시면 이 풍진 세상 무신 재미로....

수불석권은 도잠님을 위한 단어

오랜만에 책 잡았어요. 가을인데 쓸데없이 바쁘기만 하다는....

책 x (맥주 + 음악) = 행복 = 행복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의 공식 = @dozam

음.... 이심전심, 그 경지를 아시는 수수님. ㅎㅎ

맥주여야 만 합니까?

저는 음악과 책의 맛만 즐기는데 맥주까지 곁들이시는 dozam님의 행복 지수는 저의 3승일까요~???

음... 그냥 술꾼이죠, 뭐. ㅎㅎ

음악과 맥주만 있어도 행복회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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