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오늘 좀 어울릴 것 같은

in zzan2 years ago

스메타나 Bedřich Smetana(1824-1884)의 <나의 조국Má Vlast> 중 <몰다우 Vltava, Die Moldau>

엊그제 본 연주회의 레퍼토리repertoire 중 하나였기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때마침 오늘 또 선거일이다 보니 왠지 나랏일과 관련된 연상작용인지는 몰라도 내내 머릿 속을 떠나질 않고 있어서 여기에 풀어 내보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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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아 왕국의 가장 유명한 체코 작곡가인 스메타나는 당시 오스트리아 제국의 지배 하에 있던 1848년에 오스트리아 2월 혁명의 여파로 프라하에도 6월에 혁명운동이 일어나자 급격히 민족의식에 눈을 뜨기 시작하였다. 그 즈음에 그는 헝가리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리스트 Franz Liszt(1811-1886)와의 친분을 가지면서 민족주의적 성향을 다지게 된다. 오스트리아의 지배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독립운동, 민족운동을 '작곡가로서의 역할'인 민족주의적 작품 집필을 통해 승화시켜 나간다.
뿐만 아니라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여 수도인 프라하Praha에 음악학교를 설립했으며, 실패로 끝난 혁명 이후 반동정치(반동주의反動主義) 체제 하에서 자유로운 음악활동이 억압 받게 되자 1856년에 스웨덴으로 건너가 또 하나의 음악학교를 세우는 등 음악가로서 할 수 있는 음악적 활동을 통해 국민으로서의 소명을 다하고자 부단히 노력한 애국적인 작곡가라 칭송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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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그의 작품은 과도하게 민족주의 성향에만 머무르지는 않으면서도 스메타나 자신만의 짙은 서정성과 호소력 그리고 자유에 대한 깊은 갈망 속에서 아름다운 흐름을 만들어내는 음악 스타일로 '보헤미안 민족 음악의 시조'라 불린다.

지휘계의 전설 중 한 분인 오스트리아의 지휘자 카라얀 Herbert von Karajan(1908-1898) & 베를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선별하고 보니 하필 체코를 지배하던 오스트리아 제국의 후예 지휘자의 연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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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메타나의 '나의 조국'은 보헤미아의 국토와 역사 그리고 전설 등을 색채화하여 담은 총 6악장의 교향시symphonic poem로 그 중 두번째 곡인 <몰다우 Vltava>는 체코슬로바키아의 보헤미아 중앙부를 지나 프라하 시를 흘러가는 장대한 블타바 Vltava 강의 소리를 떠올리게 하는 '톤 페인팅tone painting'을 구사했다는 평을 받는 뛰어난 작품이다.

" 이 곡은 작은 두 샘에서 발원하여
차가운 강과 따뜻한 강의 두 줄기가 하나로 모여
숲과 관목들을 지나
농부의 결혼식,
밤에 달빛을 받으며 추는 인어들의 원무,
주변에 바위가 있는 가운데 솟은
성과 궁전과 폐허를 지나가는 블타바 강의
흐름을 나타내었다.
블타바는 성 요한의 급류에서 소용돌이 치다가
프라하를 향해 잔잔히 흘러가며
뷔세흐라트 성을 지나
저 멀리 라베 강(독일어로 엘베 강)과 합류하며
장엄하게 사라진다. "

이 작품에 대해 작곡가 본인이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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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yšehrad Castle in Prague,
Czech Republic, as seen Vltava River
블타바 강의 비셰흐라트 성, 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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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음악이 가장 정치적인 것 같습니다

네, 공감합니다.
그래서 음악가들의 삶이
어떤 면에서는 더 어렵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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