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똥인가 했다.

in zzan3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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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탓인가 아무 대고 가고 싶고 여기저기 기웃거리게 된다.
어딘가 지나는데 꽤나 큰 나무가 잘려 나갔고 그 위에 새똥인듯한 것이 있어 아니 아픈 자리에 똥이나 내질러 대는 새는 도대체 어떤 놈이야 어쩌면 이나 무기 베어지기 전에는 깃을 들였을지도 어쩌면 잠시 쉬어가기도 했을지 모르는데 위로는 못할망정 똥이라니 하며 들여다보니 어라 이거 새똥이 아닌 거 같기도 하다.

어쩌면 너무 아파 참가 참다 흘린 눈물일지고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그럴 것이라 생각하며 보니 그렇게 보리는 건가, 그런데 지금 또 보니 새 뜨오 같이 보리 기도 하다.

새똥이면 참 인정머리 없는 녀석이고 아픔을 참다 흘린 피 같은 눈물이면 너무 가슴 안 일이다.

세상에 나면 그 어느 것 하나 예외 없이 그날이 있기는 하지만 너무 허무하게 떠나지는 않는 그런 삶 그것도 축복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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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졌어도 아랑곳없이 해는 뜨고 지고 한다.
산다는 것도 때론 남의 아픔 정도는 모른 척하고 지나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오늘 아픔을 보았다.

나무에게도 영혼이 있다면 위로해주고 싶은 그런 날이다.
이제 해는 져서 보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아직 어둡지는 않다.
7시가 다 되어 가는데 이런 걸 보면 해가 참 많이 길어졌다.
따듯하고 해가 길어지니 덕분에 산책을 해도 급하지 않게 여유를 부려도 좋다.
이렇게 카페에서 차 한잔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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