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우리술대축제 2022.11.18-20

in PIRCOIN · 해적 코인last year

바로 어제 오랜만에 친구녀석들과 만나서 우리술 대축제라는 국내 최대 전통주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최하는 행사로 각 업체별로 부스를 가지고 다양한 술들을 전시하며 홍보하고 있습니다. 관람객은 행사장 내에서 돌아다니면서 시음도 하고 구매도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해 열리지 않았고 그전에는 제가 바빠서 가지 못해서 2, 3년만에 가게 되어서 너무 설렜습니다. 저는 몇 달전에 친구들이 올해 다시 행사를 개최한다고 알려줘서 '더술닷컴'에서 사전등록하여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들은 3일 일정 중 금요일과 일요일을 참여하였고 저는 시간이 안되어서 일요일 마지막 날만 참여하게 되었습니다.(이게 문제였지요...)



도착하게 된 양재 aT센터 제1전시장입니다. 센터 건물 밖에 커다랗게 현수막이 걸려 있어서 보자마자 드디어 술 마시러 왔구나 싶었습니다.





이렇게 전시회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입간판도 있고 합니다. 와인이 왜 껴있지라고 신기하실 수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전통주라서 안동소주 같은 술들만 있을 걸로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전통주 등의 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서 나오는 정의에 따르면 주류부문의 무형문화재 보유자가 제조한 술, 대한민국 식품명인이 제조한 술, 농어업경영체 또는 생산자단체가 지역농산물을 주원료로 제조한 술 (지역특산주)이기 때문에 실제로 행사에 가시면 우리가 관습적으로 생각하는 전통주 뿐만 아니라 참가한 업체에 따라서 와인이나 맥주 그리고 진 같은 다양한 주종을 맛보실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날은 국내에서 생산된 고량주를 봐서 신기했습니다.

입장하기 전에 티켓부스로 가서 사전등록으로 받은 문자를 보여주면 5천원으로 입장 티켓을 줍니다. 사전등록이 아닌 후에 진행된 인터넷 구매는 7천원 현장 구매는 만원입니다. 입장티켓을 받을때 행사장 내부에 있는 푸드 부스에서 교환해서 먹을 수 있는 5천원 상품권과 술잔 교환권 육포교환권 또한 같이 받게 됩니다. 행사장 입구에 가시면 진행요원 분께서 에코백에 술잔과 육포를 넣어서 같이 주셨습니다.




집에서 확인해본 잔인데 이쁘장 하니 잔하나만 받아도 갈만했다 싶었네요. 지난번에는 납작하고 둥그런 술잔에 우리술 대축제라고 쓰여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깔끔한 유리잔이라서 개인적으로는 더 맘에 들었습니다.

부스만 해도 수십개라서 포스팅이 너무 길어질것 같아서 이후로는 빠르게 인상 깊었던 것들만 짧게 짧게 적어보겠습니다.


친구들의 추천으로 먹게된 달달한 벌꿀주입니다. 달달한 포도주 같아서 매력적이었습니다. 맛보다 북유럽이나 중세 배경 문학에서만 보던 벌꿀주라서 드디어 글에서만 보던 걸 먹어보게 되어 감동이 컸습니다.


선물용 술 하나 사다달라고 한 오지 못한 친구녀석이 있었는데 뭐 사다주지 했는데 딱 마시자마자 도수도 적당하고 적당히 달며 또 홍삼이라서 대부분의 어른들께 드려도 욕은 안먹을 것 같은 술이라서 이 술로 구매했습니다.


처음보는 바나나막걸리하고 꿀미숫가루 막거리여서 먹어봤는데 전자는 바나나맛이 살짝돌고... 후자는 달달한 미숫가루 맛이나서 그냥 아 이렇구나 이런 느낌이었네요. 좋아하는 막걸리가 있는데 이번에는 참가하지 않아서 아쉬움이 컸습니다.


이 행사장에 온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충청도 출신으로서 자신의 고향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sean2masaaki 형이 충청도 전통주인 소곡주를 안먹어봤다하셔서 이건 마사아키형의 0순위 해적동생으로서 두고 볼 수 없어서 두 팔 걷고 나서게 되었습니다. 옆에 43도짜리 한산 불소곡주가 있어서 일단 한병은 가벼우니 바로 사서 가방에 킾 해두고 나머지는 나중에 집가기 전에 사가려고 지나쳤습니다.


유명한 양반가문에만 빚는 법이 전수되고 있다는 이화주입니다. 술이지만 액체처럼 흐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요거트처럼 찐득한 식감입니다. 엄청 기대를 많이한 탁주인데 제 입맛에는 딱히 큰 매력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티비서만 보던 골목 막걸리입니다. 매력 있던 제품이네요. 그런데 대부분의 탁주는 딱히 서로 큰 차이가 없기도 하고 이미 몇년전에 이곳에서 와 막걸린데 어떻게 이렇게 맛있지! 이거 주세요! 한 적이 있어서 그 뒤로는 탁주에서 큰 감동을 느낀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증류소주부문 대상 받은 제품임 고구마소주 려입니다. 도수가 높지만 깔끔하고 미세한 단맛 같은게 도는 느낌입니다. 안동소주처럼 끈적이게 넘어가는 느낌은 아니어서 고구마소주를 선물한다면 이 제품을 고려해 볼 것 같습니다.


그냥 유리병이 아니라 백색 호리병에 담아줘서 선물하기도 좋고 너무 이쁜 안동소주입니다. 좋아하는 술이라서 사기도 하고 선물 받아서 신나게 마시기도 하는데 원래 이날은 살 생각이 없었습니다. 다 마무리하고 이제 슬슬 집에가자 애들아 하고 아까 봐둔 소곡주 부스에 가서 사려고 했는데 이미 모든 제품이 sold out이라서 미니어처 제품만 잔뜩 사서 이렇게 그냥 가자니 너무 속상해서 선물할 때 같이 드리려고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전통있고 깔끔한 술이라서 다들 좋아하지 않으실까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와인, 진, 고량주, 하이볼용, 약주, 맥주 등 다양하게 있어서 구경하느라 재밌었습니다. 마지막 날에다가 일요일이라 사람이 너무 많기도 했고 물건이 많이 빠져서 아쉬웠습니다. 시간적 여유만 있었다면 금요일에 오는게 사람도 적고 첫날이라서 더 자세히 설명도 듣고 할 수 있는데 이날은 그럴 수 없어서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이런말 하면 욕을 먹을 것 같지만 늙어서 그런지 어릴때와 달리 귀찮기도하고 힘들어서 제대로 즐기지 못한것 같습니다. 대학생때는 와서 전 부스를 다 돌고 당연히 모든 술을 거의 다 맛보고... 집에 가기전 구매하려고 메모해둔 친구들 한번 더 댕겨보면서 이 친구로 사야지 이런 더블체크까지하고 했는데 올해는 그냥 좀 설렁설렁 돌지 않았나 싶습니다. 늙은 것 같습니다...

우리술대축제 행사는 아이들이랑 같이 가시기에는 어렵겠지만 친구나 연인이랑 가기에는 매력적인 경험이라서 추천드립니다. 시음회라는게 일반인들은 접하기 어려운 기회이기도 하고 이렇게 다양한 술을 맛볼 기회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시음도 해보고 마음에 들면 그 자리서 구매도 하고 아니면 전통주는 인터넷 구매도 가능하니 나중에 댁에서 구매하셔도 되니까 좋은 경험이 되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우리 술에 대한 관심이 늘고 소비가 늘어야 우리나 자체적으로 더 좋은 제품도 나오고 전통도 이어져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특히 증류주 제품들은 품질이 엄청 뛰어난데 상대적으로 양주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여서 현명한 소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음에는 축제에서 스팀잇 티를 입은 신 분들을 뵈면 좋겠습니다! 모두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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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야머야~나때매 다녀온거였엉?? 부끄~*
담주에 즐거운 시간 보내보입시더ㅎㅎ 고마워 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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