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을 보면서 스팀의 미래를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페북에 글을 쓰면서 스팀에는 글을 쓰지 않습니다.
페북은 아무런 보상도 없고 스팀은 보상이 있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서 보상이 사람들의 동기를 자극하는 것은 아니구나 하는 것을 다시금 실감하게 됩니다.

페북과 스팀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페북은 실명이고 스팀은 익명입니다
페북은 보상이 없고 스팀은 보상이 있습니다.
페북은 회사가 마음대로 콘텐츠를 지우거나 바꿀수 있고 스팀은 누구도 콘텐츠를 지우거나 바꿀 수 없습니다.

실명과 익명사이에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실명으로 쓴 글을 통해서 많은 피드백을 얻고 또 자신에 대한 인정욕구를 충족시킵니다.
많은 댓글과 좋아요라는 것이 페북에서 글을 쓰게 만듭니다.
스팀에는 댓글이 거의 달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거의 남의 글을 보지 않습니다.
글은 거의 채굴을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합니다.
스팀도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만 최근 들어 그런 경향이 더욱 심해졌습니다.

스팀을 만든 댄 라리머도 그래서인지 이오스에 가서는 실명으로 된 소셜미디어를 만들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어디에 가 붙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블록체인 소셜 미디어에서 익명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암호화폐 지갑이 연동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에이블에서 콘텐츠 보상액수를 지워버린 것은 콘텐츠의 내용에 집중하자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조회수 많은 글, 댓글 많은 글을 소팅한 것도 콘텐츠를 단순하게 경제적 보상이 아닌 인정욕구로 보상하기 위한 이유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팀에서의 글이란 단순히 채굴을 위한 요식행위로 굳어지는 듯한 인상을 받게 됩니다.
이런 분위기를 어떻게 해야 바꿀 수 있을 지 잘모르겠습니다.
한편으로는 탈출구가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렇게 가다가는 고인물로 썩어 버리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예전에 누군가가 스팀이 10년만 버티면 뭔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하다가는 10년이 아니라 100년이 가도 아무런 차이가 없을 것 같습니다.
스팀의 가치는 커뮤니티가 만들어가는 것인데 여전히 스팀의 커뮤니티는 부가가치를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스팀이 모두 발행되고 나서 더 이상 발행되지 않을때 그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스팀이 소셜 블록체인이라는 본연의 가치를 드러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때는 채굴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정말 블로그 기능을 하게 되겠지요.
그때가 되면 스팀의 가치가 정말 드러나겠지요.
그러나 그전에 스팀 커뮤니티가 조금이라도 바뀌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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