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덴 일일투어

유럽대륙에서 국가간 이동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확인한다. 우리 나름의 일일투어로 독일 드레스덴에 다녀왔다.

프라하 중앙역에서 기차를 탄다. 종착역이 베를린인 기차는 2시간 15분만에 드레스덴에 도착했다. 기차역을 나서며 갖는 첫 느낌은 도시가 더 커지고 새것 같다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드레스덴은 제2차 세계대전의 막바지인 1945년 2월 13-15일 사이 800대의 미국과 영국의 폭격기 공격으로 도시의 80%가 파괴된 후 복구한 것이다. 문화유적이 많은 곳이라 폭격을 면할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많은 피난민이 모여있던 탓에 인명피해 또한 엄청났다. 군사시설 뿐만아니라 주요 공장 등의 파괴가 이유였다고 하는데, 어느 한쪽의 이유가 온전히 타당 하겠는가? 암튼 주요 관광지는 엘베강변에 모여있어 걸어서 충분히 돌아볼수 있다.

크로이츠 교회 Kreuzkirche 를 먼저 들렀다. 겉모습과 달리 내부는 새로 복구한 모습이 역력하다. 작센주 개신교의 본산으로 작센 주에서 가장 큰 교회이다. 700년 역사를 가진 드레스덴 십자가 소년 합창단이 이 교회 소속이다.

서둘러 쯔빙거궁전 Zwinger 으로 발길을 옮긴다. 1732년 완공된 이곳은 베르사유 궁전을 모방하여 지었다고 하나 오히려 바로크 건축양식의 클라이맥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지금 궁전은 정원 단장이 한창이다. 언제 또 볼지 모르는 2층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좀 정돈된 모습 이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몇개의 전시관이 있지만, 미술관만 관람했다. 흔히 대가라 불리우는 화가들의 그림을 볼수있는 기회가 쉽게 없기 때문이다.

저리 큰 방에 대작이라 할 만한 크기의 그림들이 한가득이다. 정말 큰 문화적 자산이다.

궁전을 나오면 광장을 가운데 두고 젬퍼 오페라 하우스 Semperoper Dresden 와 카톨릭 궁전 교회 Kathedrale Sanctissìmae Trinitatis가 양쪽으로 눈길을 붙잡는다.

카톨릭 궁전 교회를 돌면 그 폭격에도 유일하게 부서지지 않고 살아남은 군주의 행렬 벽화가 보인다. 길이 101m에 2만 5천 장의 자이센 도자기 타일로 제작된 벽화는 1127년 콘라드 국왕 부터 1904년 게오르크 왕 까지 총 34명의 군주와 예술가, 과학자, 병사 등 94명이 그려져 있다고 한다.

이제 "엘베 강변의 피렌체" 라고도 불렸던 드레스덴의 최고 전망대 브륄의 테라스Bruhl's Terrace 로 간다. 시원한 강줄기를 상상했는데 여지없이 빗나갔다. 그래도 강변을 따라 여러 조각들이 시민들의 여유를 즐기게 하기에는 총분해 보였다.

마지막으로 프라우엔 교회 Frauenkirche 로 향한다. 본래 카톨릭 교회였으나 마틴 루터의 종교 개혁 이후 개신교 교회로 바뀌었다. 그런 이유 때운인지 교회 앞 광장에서 루터의 동상을 찾을수 있다. 교회 내부로 들어가면 파이프 오르간이 압도적이라 하는데 마침 시작된 예배로 입장을 못하여 안은 볼수 없었다.

미술관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나? 빠듯하게 보낸 하루가 짧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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