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17 드디어 퇴원했습니다.

in CybeRN3 years ago

나이트 출근하고 입원 산모를 파악하는데 드디어 퇴원했단다.
조기진통과 자궁 경부 길이가 짧아져 며칠만 입원해서 경과 관찰한다고 했는데... 그 며칠이 79일 되었다.
퇴원하려고 초음파 하면 경부 길이는 더 짧아져 있고, 약을 중단하면 자궁 수축이 다시 생기고...
이런저런 자잘한 문제도 발생했는데 산모분이 하루하루 잘 버텨줬다.
코로나로 면회도 제한되어 외부인, 남편조차 면회를 못하는 상황에서도 꿋꿋이 잘 지냈다.
이런 조기진통 산모는 침상안정이 최고의 치료라 병실에서 누워만 있어야 한다. 나는 산모라서 엄마라서 이런 제한된 공간에서 모든 게 제한되는 상황을 이겨내는 거라고 생각하며 존경스러움을 표한다.
"나에게 가만히 누워서 지내라고 하면 아마도 나는 뛰쳐나갈 것이다"라고 산모 분들께 이야기하곤 한다.

79일 입원하고 퇴원하면서 고맙다고 초콜릿을 선물로 주고 갔다.
우리가 더 고맙다.
조산 분만으로 가지 않고 치료 잘 받고 퇴원해 줘서 얼마나 감사한가.
곧 분만할 것처럼 수축도 오고 그랬는데...

아무튼 지금은 분만을 해도 큰 문제가 없는 임신주수라 잘 지내다 이쁜 아기를 낳으러 오길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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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산모분 인고의 시간을 보내셨네요ㆍ
선생님들도 애 많이 쓰셨습니다

산모의 태도나 성향을 보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대강 감이 오는데 이 산모분이 그래요. 잘 계시더라고요. 조용하니. 우리들끼리 잘 될 것 같다. 오래 끌겠네... 그랬는데. 참 다행이죠~

이사간 분만실에서 창 밖 풍경 보이나요? 장기 입원 임산부님들 바깥 풍경이라도 보면 조금 나은데. 전에는 작은 창이라도 바깥 풍경이 보였는데..... 그나마도 우리 스테이션은 차단당해버렸지만.... (맞죠? 제가 근무할 때까지는 눈오고 비오는 창 밖 풍경 볼 수 있었는데, 백미는 녹슨 산이었어요. 그때 좋았는데.

새로 이사온 병실에선 밖이 보여요.
증축된 동관 서관 병원 건물사이로 의대 건물과 시계탑보이고 그 뒷편에 산자락 반만 보임. ㅋㅋ
요양병원 정원?에 가로등 불빛도 환하게 보이고.

동관 서관에서 그림이 막혔어요. 의대 건물이 어디에요? 시계탑은 ER 근처에 있는 건가요? 히말라야 듣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원래 건물 양 옆으로 건물 새로 생김.
센타동, 신관으로 불렀는데 명칭이 바뀜. 동관 서관. 중앙관.본관 나도 잘 모름😂
의대 건물은 놔두고 예술대 자리에 요양병원 건립.
시계탑은 학교 건물에 있는데...

병원에 요양병원도 있다고요? 허허~ 허허~ 허허~ 허허~~ 시계탑 몰루겠어요. 병원 뒷문으로 나가서 샐러드 빵 사먹으로 매점 가는 길, 은행나무 아래 벤취가 좋은 길... 그 기억은 선명해요.

은행나무 음서.
슬프게시리...

아휴~ 그럼 그 초록 벤취 없어졌어요? 아까비~ 그벤취 마지막 기억은 눈물 펑펑이었는데..... 그리고 봉슉이네 갔을 거에요. 그때 사진보면 눈이 완정 퉁퉁~

그 자리에 이런 건물이...

학교 도서관 윗쪽 건물. 제본 해 주는 곳이 의대 건물인데...

도서관까지는 알겠는디. 제본은 모르겠어요. 제본했던 기억이 없는 것 같아요. 했었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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