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박두(開封迫頭) - 28회 인천인권영화제 (INHURIFF, Incheon Human Rights Film Festival) (2023.11.16 ~ 2023.11.19)

in AVLE 문화 예술 음악11 months ago (edited)

28회 인천인권영화제

Incheon Human Rights Film Festival


28회 인천인권영화제

당신과 나의 기억·애도·투쟁

당신과 나,

살아가며 단 한 번 마주치지 않는다 해도, 당신을 영원히 잃게 된 후에야 그 이름을 부르게 되어도
세상에 다시 없을 단 한 명, 당신의 존엄을 지킬 수 있을 때
나의 삶에도 존엄의 시간이 흐릅니다.

기억·애도·투쟁

당신을 놓쳤다는 사실과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었던 당신과 삶의 자리를 기억하는 것이, 부재와 상실 그리고 불안정의 까닭을 묻는 것이 권력과 이윤을 우선하는 이들에 맞서 싸워야만 가능하다며 벌이는 투쟁.
당신과 나의 기억 투쟁, 애도 투쟁, 살만한 삶을 향한 투쟁이, 싸우는 몸들이 살만한 오늘의 이유가 되고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가게 합니다.
차고 넘쳐서야 흐르고 높낮이 없는 때에 이르러 평온히 흐르는 강물처럼. 살만한 삶, 존엄과 평등을 향한 당신과 나의 싸움이, 일상이 지금의 나로서 더할 나위 없는 자긍심을 가지며 살아갈 수 있기를.

당신과 나, 모두를 마주 보며 이야기하고 싶을 때면 원으로 자리하게 됩니다. 단 한 명도 놓치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크고 작게 찌그러지고 펴지며 그리는 원. 누구든지 손잡을 수 있는 거리, 누구의 목소리도 놓치지 않을 수 있는 거리로 자리하는 사이, 원의 크기도 원의 수도 당신과 나의 다름에 연루되어 있습니다.

마주 잇다

당신과 나 사이, 당신의 다름은 나의 다름입니다. 누군가의 다름은 불가능의 표식이 아니라 저마다 다른 삶의 조건과 관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당신의 불안정한 삶의 까닭은 이를 채우지 못하고 변하려 하지 않는 공동체의 부족함 일 뿐. 당신과 나의 보편적인 권리는 이렇게 채워야 온전할 수 있습니다. 저마다 자신의 다름을 긍정하고 당신에게 기꺼이 의지할 수 있는 나, 의지할수록 나 역시 다른 이에게도 의지가 되는 사람임을 깨닫는 순간들. 그렇게 당신과 나는 다름으로 연루되며 존엄과 평등의 감각을 맺습니다.
나는 당신의 고통과 상실을 말하거나 나설 용기만을 바라기보다는 언제든 만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내줄 수 있는 곁을 살피며 기다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당신과 나, 존엄과 평등을 실현하는 구체적 얼굴이 되어, 싸우는 몸들이 여는 정치의 장에서 높낮이 없는 새땅을 일구며 다름과 연루로 마주 잇는 원이 되고 싶습니다.

  • 기간 : 2023년 11월 16일(목) ~ 19일(일)
  • 상영관 : 영화공간 주안 3,4과, 컬쳐팩토리
  • 티켓가격 :
    무료

Trailer


개막작

신원미상자의 이름

  • 다큐멘터리
  • 이탈리아, 스위스
  • 93분

매일 밤 법의학자인 크리스티나의 부검실로 이름 없는 시신들이 도착한다. 그녀는 이들을 pure unknown(단지 우리가 알지 못 할 뿐인, 이름을 알 수 없을 뿐인 사람들)이라 부른다. 퓨어 언노운은 많은 경우, 홈리스, 성노동자, 탈가정 청소년 등 사회의 가장자리에 속하게 되는 이들이다. 최근에는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 해안으로 밀려온 이주민들이 대부분이다. 모든 권리가 산 자만의 것으로 죽은 이에게는 어떤 몫도 없다면 신원을 알릴 수 없는 상황에서 죽은 이들은 어떻게 될까. 이런 이들이 늘어가는 상황에서도 그들의 존엄에 대한 권리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듯 하다. 크리스티나 그녀 외에는.

폐막작

별은 알고 있다

  • 다큐멘터리
  • 한국
  • 70분

2022년 10월 29일, 네온사인으로 반짝이던 이태원 거리는 수십 대의 앰뷸런스 불빛으로 붉게 물들었다. 희생자들의 장례가 끝나기도 전에 서울 시청 앞에는 순백의 국화꽃과 ‘이태원 사고 사망자’라고 적힌 위패만 덩그러니 놓인 이상한 분향소가 차려졌다. 애도가 아닌 망각을 조장하는 텅 빈 분향소에 저항하며 이태원 참사 가족들은 선명한 붉은 색의 목도리를 두르고 하얀 눈이 쌓인 이태원 거리로 나왔다. 그리고 여름이 지나 다시 겨울이 오고 있다. 그동안 어떤 시도와 변화와 좌절, 그리고 연대가 생겨났을까. 우리에게 이태원 참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상영작







상영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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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


안녕하세요.
이 글은 SteemitKorea팀(@jungjunghoon)님께서 저자이신 @peterpa님을 추천하는 글입니다.
소정의 보팅을 해드렸습니다 ^^ 항상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SteemitKorea팀에서는 보다 즐거운 steemit 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다음날 다시 한번 포스팅을 통해 소개 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따뜻한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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