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박두(開封迫頭) - [한국영상자료원] 독립영화 쇼케이스: 조금 직관적이면서도 상상의 여지가 있는 (2024.08.15 ~ 2024.08.17)


[한국영상자료원] 독립영화 쇼케이스: 조금 직관적이면서도 상상의 여지가 있는


영화는 많고, 우리가 그것을 다 볼 수는 없습니다.
어떤 영화들은 극장에서 개봉하거나 OTT 플랫폼에 공개되어 많은 관객을 만납니다.
한편, 영화제에서 몇 차례 소개된 이후 관객과 만날 기회를 거의 얻지 못하는 영화도 있습니다.
‘독립영화 쇼케이스’ 같은 독립영화 정기 상영회 및 기획전이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어떤 영화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극장, 배급사, 관객의 선택에서 밀려나기도 합니다.
비선형적 이야기, 극영화인지 다큐멘터리인지 모를 형식, 전형성을 벗어난 인물, 독특한 소재, 상업영화에 비해 조악한 비주얼, 익숙지 않은 사운드 디자인 등 다양한 요소가 이들 작품을 “실험적”이고 “난해한” 것으로 평가하는 근거가 됩니다.

2024 독립영화 쇼케이스 기획전 "조금 직관적이면서도 상상의 여지가 있는"은 그렇듯 낯선 구석을 지닌 영화를 한데 모아봅니다.
어렵고 까다롭다는 평가 대신에 ‘직관적인 이미지로 관객과 마주하는 영화, 스크린에 상상의 여지를 남겨주는 영화’로 총 8편의 작품을 호명하려 합니다.

  • 상영일시 : 2024년 8월 15일(목) ~ 2024년 8월 17일 (토)
  • 장소 : 시네마테크KOFA 2관

상영시간표

영화명일시
나선의 연대기8월 15일 14:00
단편 섹션: <착륙>, <예언자>, <비극을 찾아서>8월 15일 19:00
이 파도를 이 물결을 돌려줄게8월 16일 14:00
밤 산책8월 16일 19:00
기행8월 17일 13:00
소리굴다리8월 17일 17:00

상영작

나선의 연대기

    * 한국
    * 82분

아파트 분양 사기를 당한 후 웅비는 아침잠이 많아졌다.
은빈이 속한 극단의 연습실은 건물주로부터 퇴거 명령을 받는다.
철거 예정일은 내일이다.
시간이 흐르지 않거나, 같은 일이 영원히 반복되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
두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붙지 않으면서 서로를 향해 되돌아온다.
이 영화는 불완전한 목격자의 기억이고, 과거의 흔적 위에 겹쳐 쓴 일기장이다.
(2024년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착륙

    * 다큐멘터리
    * 한국
    * 17분
    * 전체관람가

"착륙"은 미래를 배경으로 지구를 떠나려는 사진가의 이야기이다.
데이터 초과로 행성에서는 불필요한 기억을 삭제한 사람들을 모집하고, ‘나’는 그 조건에 맞지 않아 탈락한다.
함께 사진을 찍었던 이집트 난민 ‘모나'는 가상 행성이 아닌 다른 행성으로 이주한다.
떠나려고 하는 사람과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2022년의 현실과 2522년의 가상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면서 쓰였다.


예언자

    * 다큐멘터리
    * 한국
    * 25분
    * 전체관람가

한국의 항공승무원 우주방사선 피폭 사건에 대한 리서치 필름.
대한항공 소속 안희복 기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는 항공승무원들의 현재 노동 환경과 1920년대의 역사적인 산업 재해 사건인 라듐 걸스를 비교해 조명한다.



비극을 찾아서

    * 다큐멘터리
    * 한국
    * 28분
    * 전체관람가

장애인 성재는 발달장애인 예술단체‘햇빛촌’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그런데 어느날, 햇빛촌이 복지관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고 고민에 빠지게 되며 단원들과도 다투게 된다.
하지만 결국 긍정의 마음으로 단원들과 영화를 찍기 시작 한다.


이 파도를 이 물결을 돌려줄게

    * 실험
    * 한국
    * 87분
    * 전체관람가

어느 고요한 적막에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
영진과 재연은 함께 잠들기 위해 바닷가로 떠난다.



밤 산책

    * 다큐멘터리/실험
    * 한국
    * 65분
    * 전체관람가

우리 동네 뒷산은 포근하고, 속삭이는 시냇물은 매일 밤이면 낮의 활기를 고요 속으로 달랜다.
어느 날 밤 나는 검푸른 개울의 차가운 돌 위에 쭈그리고 앉아 물속의 하늘을 보았다.
흐르는 달의 어슴푸레한 쪽빛이 나의 감각을 물들였고, 나는 하늘과 물과 그사이 상쾌한 공기와 하나가 되었다.
그 후로는 냇가를 산책할 때마다 어느 이름 모를 이의 꿈속을 걷는 듯하다.
부드러운 산바람은 내 머리카락을 스치고, 나는 잠에서 깨길 기다린다.



기행

    * 판타지/공포
    * 한국
    * 95분
    * 전체관람가

때는 한국전쟁 당시, 한 탈영병이 벙어리 소년의 움막을 찾아 소년의 가난한 한끼를 훔쳐 먹는다.
이윽고 누이가 집을 비운 사이 처녀 귀신이 아사 직전의 소년을 찾아오고, 소년은 처녀 귀신을 따라 지옥 여행에 나서게 된다.
구슬픈 동화 같은 이야기에 애조 어린 동요까지 흘러나오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내 모종의 유희성이 출몰한다.
가이 매딘의 영화를 떠올리게 할 만큼 의도적으로 흐릿하고 불온한 무성 영화적 이미지와 한국 공포물의 기괴한 인상들과 애니매이션의 원색적 기법들이 섞여 매력의 난장을 펼친다.
"기행"은 반골적 상상력을 전제로 한 시청각적 고집과 독창성이 빛을 발하는 기행(紀行)이자 기행(奇行)이다.


소리굴다리

    * SF/다큐멘터리
    * 한국
    * 67분
    * 전체관람가

2046년 일명 ‘구원’이라는 이름의 AI가 인류의 종말을 감지한다.
이 종말을 막을 수 있는 세력은 일군의 예술가들뿐이다.
저항자라 불리는 그들의 예술적 퍼포먼스만이 어떤 새로운 활동을 만들어 인류를 구할 수 있다.
저항자들이 각종 굴다리, 소리가 공명하는 ‘소리굴다리’들을 찾아 퍼포먼스를 벌인다는 설정은 사실상 기발한 억지이며, 재치 있는 서사적 위장술이자 유인책이다.
"소리굴다리"의 매력은 개연성이나 핍진성 혹은 영화의 숙련도나 범주화 정도는 가볍게 무시할 줄 아는 그 당돌한 젠체와 치기, 그리고 홀딱 깨는 뻔뻔함을 전제로 한 문화 게릴라적 유희성에 있다.
이 노골적이고 분방한 유희적 퍼포먼스는 흥건한 난장의 굿판과 근심에 찬 주술적 묵시록을 일거에 성사시킨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영상자료원 프로그램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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