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 100] 둘째날

in Wisdom Race 위즈덤 레이스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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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둘째날에도 소꿉놀이는 이어진다. 싱게가 일찍 나와서 달고나와 호떡 준비를 싹 끝내고 미리 만들어두기까지 했다. 춘자는 마치 한국 문화 체험하는 외국인 처럼 어설프게 그지 없는 몸짓과 손놀림으로 깔짝거리다 다 망쳐버리기 일쑤다. 오 노우!!!!!!!! 오픈 직전에 아미고에서 또 얼음을 빌려오고는 텅빈 카페를 셋이 지킨다. 점심이 가까워 지자 초모가 모락모락 김이 나는 압력밥솥을 가지고 나타나 우리 넷은 옹기종기 모여 소박한 식사를 나누어 먹었다. 기다림에 지쳐갈 때쯤 동영이 나타났다. 두 번째 한국 손님이자 마지막 한국 손님인 그는 엉거주춤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예상치 못한 한국 손님에 흥분한 우리는 앞다투어 모든 메뉴를 꺼내어 놓았고 그는 좀 얼떨떨한 표정으로 "왜 이렇게 잘해주세요?(부산억양으로)" 라고 의아한듯 물었다. 뭐라 답을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원래 그렇다 라거나, 당신은 선택받은 사람이다 같은 말을 했을거다. 그게 우리의 레파토리니까. 방금 점심을 먹어서 배부르다는 그에게 온갖 디저트를 대접하고 함께 시간을 보낸다. 시간은 숨막힐 정도로 적막하게도 이야깃소리와 웃음소리가 섞여 시끄러울 정도로 왁자지껄하게도 흐른다. 아직 경계를 다 풀지 못한 동영은 "계속 있어도 되지요?(부산억양으로)" 물었고 우리는 자기 전까지, 아니 자고 가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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