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100] I'm in love
서툰 노래의 진심을 믿는다. 언젠가 대학 선배의 결혼식에 그녀의 단짝인 친구 셋이 축가를 불렀었다. 노래를 잘부르지도 않는데다가, 눈물을 참느라 다들 목까지 메여서 노래는 못들어줄 정도로 엉망진창이었다. 하지만 떨리는 목소리에 묻어나는 농도 짙은 진심에 나까지 왈칵 눈물을 쏟았다. 누군가에게 진심을 전할 때 오히려 능숙한 노래 보단 꾹꾹 눌러 부르는 서툰 노래가 더 큰 감동이 되기도 한다.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보다 노래를 못 부르는 사람이 대중 앞에서 가져야할 용기의 크기가 몇 십배나 더 크기 때문이다.
이 노래를 처음 들은 건 케이블의 한 예능 방송이었다. 일반인 출연자에게 메이크 오버를 시켜주고 고백을 하는 프로그램이었나? 굉장히 옛날에 봐서 내용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여자 출연자가 이 노래를 연습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불러줬는데 서툰 듯 진심이 담긴 노래가 너무 예뻤다. 언젠가 누군가에게 이 노래로 고백을 하고싶다는 마음으로 노래방에서 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그저 애창곡으로 전락했다. 내가 부르면 꾹꾹 담은 진심 없이 그저 못 들어줄 노래일 뿐..
우어 젠님 제 결혼식 축가도 이곡이었어요💜
다시 들어도 아름다워요
아름답게 잘 부르셨겠죠? 저는 너무 어려워서 진짜 엉망진창으로 불러요...하지만 애창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