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 100] 교토, 이자카야.....
코로나 시절, 가장 가깝지만 제일 왕래가 어려웠던 나라는 일본이다. 아직 일본 관광 비자는 풀리지 않았다. 란은 미노오에서 니시노미야로 또 최근 나라로 거처를 옮겼는데 공교롭게도 니시노미야로 이사하고 코로나가 터지는 바람에 친구들 아무도 방문하지 못했다. 란은 언젠가 방문할 우리를 위해 인근의 바와 술집을 구글 지도에 별표를 쳐놓는 걸 즐겨한다. 오래 전에 별표를 친 바를 최근에 방문했다고 사진을 보내와 랜선 여행을 시켜줬다. 일본스러운 낡지만 멋스러운 바 내부와 월드 바텐더에서 수상한 오너 바텐더의 이력에 기대감이 움틋 솟는다. 다양하고 희귀한 위스키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는데서 바가 매력적이긴 하지만 역시 일본은 이자카야다. 작은 유리컵에 콸콸 병맥주를 따라서 작고 먹음직스러운 안주와 함께 한입에 털어 넣는 그 맛은 평범하지만 오직 일본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함이다.
일본에서는 술 관련 만화도 굉장히 많은데 최근에 카카오 페이지로 <술 한잔 인생 한입>, <와카코와 술>를 기다리기 무료로 보는데 볼 때마다 등장하는 이자카야의 모습에 이자카야가 못견디게 가고 싶어진다. 그래서 옛사진을 꺼내어 자린고비의 마음으로 사진을 보며 침을 삼켜본다. 2018년 겨울, 스팀시키 밋업이 있던 교토의 이자카야들이다. 춘자와 단둘이 꼬치와 생맥을 먹었던 이자카야, 란이 소개해주어 밋업에 참여한 모두와 함께간 노부부의 이자카야, 미와코 호수 근교의 y의 집에 가서 육아 퇴근을 한 y와 짧게 만끽한 동네 이자카야까지..모든 이자카야가 그립다. 일본인 회사원인척 남색의 정장 세트를 입고 머리를 하나로 묶고서 세상 지친 얼굴로 나른하게 맥주와 안주를 시키고, 꼴꼴꼴 맥주를 따른 뒤 원샷을 하고 캬~외친 뒤 흡족한 미소를 짓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