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100]
눈도 감는 법도 모른 채 가난한 이의 밥상에 오른 고등어는 자신을 골라준 이에게 정말 고마웠을까? 튼튼한 지느러미로 어디로든 더 헤엄치고 싶지는 않았을까? 고등어의 마음은 고등어만 알 것이다. 다만 우리가 잘 구운 따듯한 고등어 살결에 위로 받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뿐. 오늘 날씨가 유독 춥고 기침과 무기력은 타고난 체질이라는듯 끈질기게 달라붙어 있다. 몸이 춥고 아프면 어쩔 수 없이 서러워진다. 기침을 잠그고 몸을 뎁히고 싶다. 하는 수 없이 와인을 땄다. 한모금을 마시고 즉각적으로 열이 오른다. 감퇴한 미각은 와인의 미세한 맛을 느끼지 못하지만 괜찮다. 어차피 싸구려 와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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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ccessgr.with (74) 3 year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