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 100] 사자와 푸른 말
미래의 나와, 깨달은 존재와, 보이지 않지만 나만 알 수 있는 방식으로 말을 걸어오는 사랑하는 이들과, 틈이 날 때마다 대화한다. 빠리 마들렌 사원에서는 미래를 지금으로 가져오겠다고 잔 다르크에게 선언했고(두 번째 선언이다), 아빠 생일에는 런던 메릴본의 한 성당에서 아빠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칠 년 만에 초모와 함께 찾은 알치 곰파에서는 지혜의 화신 만쥬쉬리에게 소원을 빌었다. 만쥬쉬리는 문수보살이다. 초모는 자신의 수호신 아치 초키 돌마에게 한참 기도했다. 기도의 내용을 서로 묻지 않는 건 국룰이지만, 알치 곰파를 빠져나오며 초모에게 무슨 소원을 빌었냐고 물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같았고, 지금 이 순간 나와 초모가 가슴에 같은 꿈을 품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 기뻤다.
나의 만쥬쉬리는 용맹스러운 사자를, 초모의 아치 초키 돌마는 푸른 말을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