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 100] 단 한 사람, 슬픔은 영원히

in Wisdom Race 위즈덤 레이스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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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은 그곳에 가지 말라고 했다. 오베르 쉬르 우아즈. 빈센트가 자신의 생을 마감한 곳. 그곳을 마지막으로 대륙을 떠나려 했다. 그가 생을 마감함 37번째 해에.



10여 년 만에 그곳에 이르렀다. 빈센트는 왜 여기서 자신의 생을 마감했을까? 아니다. 죽으려고 온 곳이 아니니 여기는 나아가다 만 곳.



세계는 하나다. 그러나 환영이라면 세계는 수도 없이 존재할 것이다. 나는 어느 때부터인가 내 앞의 세계가 참인지 거짓인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나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상대가 인간인지 환영인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러면 허상과 대화를 나누는 나는 참으로 무의미한 말을 반복하고 있을 테니. 귀를 자를 만하다.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리고 그것은 간단했다. 단 한 사람, 단 하나의 세계. 나를 제외한 세계, 나 이외의 타인은 모두 단 한 사람이다. 그러면 그것은 세계 전체를 포함하고 있으니 나와 타자, 나와 대상, 나와 상대는 그것으로 우주 전체일 것이다. 그때부터 나의 '참'은 단 한 사람이었다. 내 앞의 단 한 사람.



테오는 빈센트의 단 한 사람이었다. 그는 누구를 위해 그림을 그렸을까? 그를 인정해 주는 단 한 사람을 그는 가지고 있었고 그는 그를 위해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그에게 글을 썼다.



그를 접한 건, 그림이 아니라 글이었다. 편지였다. 대화였다. 그가 동생과 나눈 편지글들을 읽고 그에 대해 알게 되었다. 나의 삶과 닮아 있었다. 많은 이들의 경로가 그러했을 것이다. 테오의 아내는 형제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빈센트의 그림을 알리는 일뿐만 아니라 주고받은 글들을 번역하고 출간하는데, 생을 다 바쳤다. 두 사람의 편지글 663편 중 526편을 번역하다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아이가 맑고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부숨에 왔다. 그리고 우리 둘이 먹고살기 위해 하숙생을 받기 시작했다. 이제 내가 그들을 돌봐야 한다. 하지만 빨래하고 청소하는 기계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끊임없이 정신적으로 성장해야만 한다. 테오는 내게 예술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 줬다. 아니, 인생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 줬다고 함이 옳다. 그는 내게 아이 말고도 또 하나의 유산을 물려줬다. 빈센트의 작품. 나는 그것을 세상에 드러내고 가치를 최대한 높여야 한다. 테오와 빈센트가 평생 동안 모은 이 보물들을 아기를 위해서라도 잘 보존해야겠다. 그게 나의 일이다.

_ 요한나의 일기. 1891년 11월



테오는 그의 단 한 사람이었다. 요한나는 테오의 단 한 사람이었고 고흐 형제는 요한나의 단 한 사람이었다. 사람들은 집 안 가득한 무가치한 빈센트의 그림부터 처분하라고 했지만 요한나는 한점도 빠짐없이 수습하고, 이런 행동을 이해 받을 수 있는 예술가들의 동네에 하숙집을 차렸다. 그녀의 하숙집은 자연스럽게 지식인과 예술가들의 아지트가 되었다. 빈센트가 단 한 사람을 통해 세계와 연결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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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 레이스 + City100] 064. 오베르 쉬르 우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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