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100] 5번 레인
5번 레인
은소홀 글, 노인경 그림
2020
"입수가 기가 막히게 잘 되면 딱 이런 느낌이거든.
수백 개의 공기 방울이 얇은 이불처럼 내 몸을 감싸 줘.
오늘 마지막에 딱 그랬어."
"아니. 그게아니고 정말 달라요."
태양이는 이렇게밖에 설명하지 못하는 자신이 답답했다. 엄마는 무엇이 다른지 모르고 있었다. 태양이가 다르다고 하는 것은 기술이나 기록이 아니다. 하지만 한 번도 시합장에 서 보지 않은 엄마에게 그 느낌을 설명하기란, 바다에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사람에게 동해와 서해의 차이를 설명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워 보였다.
아마 이대로 중학교에 간다면 수영은 그 만두게 될 것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니 태양이는 턱 하고 숨이 막혔다. 어떤 사람은 물 밖보다 물속에서 숨이 더 잘쉬어지기도 한다.
"한 번쯤은 나도 제대로 해 봐야 할 것 같아요. 더 늦기 전에. 이대로는 아쉬워. 계속 생각이 나."
여름이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여름이었다.
그순간을 경험했던 것만으로도 다른 무엇도 필요치 않다.
생명력이 빛나는 몰입의 순간
이번이 아니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여름을 잡는 마음
몇 등이더라도 성취가 무엇이더라도
실수하더라도 실패하더라도
몇 번이고 또 다시 나의 목소리를 들었을 거야.
거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또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마지막으로 내가 사랑하는 내가 되는 순간이니까.
오늘 내가 한 말은 이거였어.
인생은 길다고.
그래 잊고 있었네 인생은 참 긴데.
아무것도 없다고 인생 망했다고 루저라고 좌절하던 그 순간의 결과
그거 역시 과정이었다고
위로도 아니고 합리화도 아니고 추억의 향수도 아니야.
그게 아니면 지금의 나는 없어.
그 경험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관계를 이었지.
실패가 아닌 단지 내가 되는 과정의 일부였지.
그땐 내가 몰라.
훈련은 고통스럽거든.
깨지는 건 많이 아파.
주어지는 결과는 당장은 집어삼킬 수 있고
나는 또 밑바닥을 쳐야 하거든.
두려움은 많이 아프고
취약함에 대면하는 건 언제나 두려워.
아마 또 깨질거야.
나는 너무 불완전하니까.
그렇지만 어느때보다 빛나는 반짝반짝한 여름이었어.
매일 매일 일어나는 게 행복했고
순간을 모두 갈무리하고 싶었고
이렇게 사는 거구나 숨 쉴 수 있는
아주 덥고 뜨거웠던 여름
운명주의자지만 자유의지를 믿어.
운명주의자이자 경험주의자거든.
내 모든 선택을 믿어.
내 모든 경험을 사랑해.
나는 가장 중요한 걸 알아.
지금은 모르더라도 언제나 알거야.
이기는 게임보다 중요한 건 어떻게 지느냐.
다음 번엔 나 역시 더 빨리 유려하게 터치 패드를 누를래.
"날개가 없어도 아주 잠깐 하늘을 날 수 있어.
나는 물속으로 떨어지는 게 아니야.
왜냐면 누가 밀쳐서 빠지는 게 아니거든.
내가 뛴 거지. 뛰면서 계속 생각해.
최고로 아름다운 비행을 해야지."
"나루야. 넌 나랑 달라.
너는 거기서 멋있게 뛰어.
방향이 아래를 향하더라도 너 스스로 뛴다면 그건 나는 거야."
p.s. 어린이 문학이 이렇게 감동적이어도 되냐고요.
정태양...짱. 버들이도 나루도 초희도 모두 최고
최고의 사랑꾼 멘트
'내가 언제나 네 편이 되어줄게. 네가 네 편이 아닌 날에도.'
크읍... 감동 맥스
-2021년 8월 9일, by Stella (8월 8일에 읽고 독서모임한 책)
크으!!!!! 메모메모!!!!!
나중에 꼭 여자친구에게 써먹어야겠습니다!!!ㅋㅋㅋㅋㅋ
-뉴태양 올림- ㅎ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추신으로 쓰셔야 합니다 뉴태양님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