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런던 시계탑 밑에서 사랑을 찾을 확률

in Wisdom Race 위즈덤 레이스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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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런던 시계탑 밑에서 사랑을 찾을 확률

영화를 보려고 하면 이것저것 고려할 게 많아진다. 시간과 에너지가 한정되어있는 만큼 잘 만들어진 영화를 보고 싶고, 또 그런 영화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게 좋은 컨디션일 때 영화를 보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가끔은 그런 생각들이 강박으로 변해 영화 감상 자체를 무겁게 만들기도 한다. 영화를 보고 싶은데 이미 지쳐버렸을 때. 그럴 땐 너무 잘 만들어진 영화가 독이 되기도 한다. 새로운 등장인물, 새로운 스토리, 그 안에 담긴 의미들을 하나하나 쫓아가기가 버겁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 영화를 본 날은 이런저런 일을 하느라 종일 바빴다. 몸이 피곤했지만 영화 한 편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은 그런 날이었다. 그런 날 가볍게 보기에 좋았다. 보통 혼자 영화를 볼 땐 영화가 얼마나 남았는지를 중간중간 확인하곤 하는데, 이 영화는 그런 것 없이 감상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수많은 생각들로 머리가 꽉 차 있던 12월 31일의 저녁, 엔딩 크레딧에 나온 이 곡을 틀어둔 채로 혼자서 한 해를 마무리 했다.

Elbow - What Time Do You Call Th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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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에요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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