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세자리아 에보라, 삶을 노래하다

in Wisdom Race 위즈덤 레이스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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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 소피아 폰세카 - 세자리아 에보라, 삶을 노래하다

1941년 서아프리카의 섬나라 카보베르데에서 태어나 쉰 살이 넘어서야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 가수, 세자리아 에보라를 그린 새롭고 진심 어린 다큐멘터리. 아버지의 이른 죽음과 고아원에 버려져 보낸 유년기, 세 번의 결혼 실패와 폭음, 생계를 위해 노래했지만 그마저도 중단해야 했던 것이 45년 동안의 에보라의 삶이었다. 하지만 그는 다시 노래를 선택했고, 포르투갈에서 고향 출신의 한 프로듀서를 만나 비로소 인정받으며 카보베르데의 전통음악인 ‘모르나의 여왕’, 찢어지게 가난했던 형편 탓에 신발을 신을 수 없어 붙여진 ‘맨발의 디바’라는 별명을 얻으며 세계를 무대로 노래하게 되었다. 포르투갈 노예 무역의 중간 정박지로 개발된 카보베르데의 슬픈 역사와 온갖 어려움을 노래로 극복했던 세자리아 에보라의 개인사가 다양한 미공개 영상과 함께 펼쳐지며, 그의 매력적인 노래들 역시 깊은 울림을 전해준다. [전진수]

카탈로그에서 본 제목이 진부했다. 세자리아 에보라의 음악을 찾아 들어봤지만 마음에 와닿지도 않았다. 그래도, 음악 영화를 안 보고 넘기기에는 아쉬워 예매했다. 이 영화에는 카보베르데에서 노래를 부르던 한 가난한 여인이 세계적인 스타가 되어가는 과정과 명성을 얻은 후 고국에 돌아와 이웃에게 베푸는 삶을 실천하는 그녀의 모습이 담겨있다. 나는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세자리아 에보라의 지난한 삶을 보고 있자니 '삶을 노래하다'라는 표현이 마냥 진부하게만은 느껴지지 않았다.

영화 속에서 특히 더 감동적이었던 것은, 우연히 그녀의 노래를 들은 이가 그 노래에 감동을 받아 직장을 그만두고 그녀의 매니저가 되었다는 일화였다. 그로 인해 세자리아 에보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게 되었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음악을 들어주길 바라지만 한 사람을 감동하게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한 사람을 진정으로 감동시키는 일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게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누군가를 감동하게 하고 싶다면 노래해야 한다. 닿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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