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지 못하는 고통

정말로 오랫동안 이 지겨운 역병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고통스러운 것은
역병에 대한 공포가 아니라 만나지 못하는 괴로움인 듯 합니다.

사람은 서로 만지지 못하면 고통스러워한다
https://news.v.daum.net/v/2021080909420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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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면 반갑다고 뽀뽀뽀" 하던 시절은 아득히 먼 옛날이 되어 버렸습니다. 악수도 하지 않고 옆자리에 앉지도 않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탓에 신체 접촉은 하지 않는 것이 상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유럽 사람들이 코로나가 더 빨리 퍼졌던 원인이
"만나면 반갑다고 뽀뽀뽀"를 했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때는 몰랐는데 이거를 할수 없는 시대가 되니
참 그리워지고 이제는 살짝 고통이 되어 가는 듯 합니다.

워슬링은 10년 넘게 C-촉각신경(C tactile afferents)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C-촉각신경은 "다른 사람의 접촉을 느끼고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목적만을 가진, 이를 통해 타인과의 관계를 완성하고 사회적 연결을 느끼며 자기 자신에 대한 감각까지" 생성하는 신경다발입니다. 신체 접촉이 없으면 이 신경다발을 통해 사회적 연결을 느끼고 자신에 대해 감각하는 기능이 쇠퇴하는 것이지요.
워슬링은 "우리는 무언가를 만질 때 비로소 그 상대가 실제 존재하는 것으로 느끼게 된다"라며 "신체 접촉이 중요한 이유는 이를 통해 타인들과 함께 만드는 사회적 세상 속 자신의 위치를 이해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꼭 만진다는 행위만이 중요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사회적인 동물이고
군집을 이루어 살아가려는 본능이 있기 때문에
아주 밀접하게 꼭 붙어 있는 상태에서 안정감을 느낄 것입니다.
사실 사람만이 아니라 포유류 대부분의 동물들이
다 마찬가지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할톤은 의미 있는 대화야말로 '진짜 소통'이라고 부릅니다. 그는 각자 산책을 하면서 전화 통화를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이런 대화가 신체 접촉만큼의 자극은 되지 못하지만 소속감과 친밀감을 자극해 준다고 그는 말합니다.
만일 실제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면 그 사람에게 집중하라면서 그 사람의 눈을 쳐다보라고 합니다. 서로를 쳐다보는 것은 신체 접촉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신체 접촉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방법으로 할톤은 따뜻한 목욕, 반려동물 껴안기를 제시했습니다.

따뜻한 목욕, 반려동물 껴안기...
왠지 상상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느낌입니다.

지인의 딸이 원래 무척이나 사회성이 없어서
늘 학교에 다니는 것이 고통스러웠고
특히나 학년초에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것을
참 힘들어 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학교 생활에서 그런 문제들이 모두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럴수밖에 없는게 아예 대화 자체를 하지말라고 하니...

모든 것이 나쁘거나 모든 것이 좋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지인의 딸은 어쩌면 지금의 상황이 더 좋을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아닐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현재는 고통입니다...
어서 빨리 모두를 꼭 안아줄수 있는 시절이
다시 돌아왔으면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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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정말 많은 것을 바꾼 코로나 입니다 ㅠㅠ

즐거운 추석 보내시길 바랄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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