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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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드디어 신축년의 가을 무우를 수확하였다. 강화 순무인줄 알았는데 그냥 자주색 무우라고 한다. 참고로 강화 순무는 퉁퉁하게 짜리몽땅 세모스러운데 뒷맛에 흙내음이 있는게 매력이다. 이 자색 무우가 토종무인지 개량종인지 모르겠는데 이번에는 꽤 공을 들인 편이다. 무우 머리털을 금년에는 꽤 자주 뽑아주었더니 무우가 제법 토실토실하고 머리털도 빳빳하고 에찌가 있었다. 무우 꽁지머리를 댕강하여 무우따로 무청따로 차곡차고 쌓았더니 겁나게 많다. 오후 4시에 시작하여 무우만 정리하는데 2시간 30분 걸렸다. 다 끝나니까 어두컴컴해 졌다. 시간이 없어 어쩔수 없이 토종 보리씨앗을 대충 흩어뿌려버렸다. 지들이 착근하여 싹을 틔우면 다행이고 아니면 말고이다. 싹을 틔운다면 내년에 보리된장국을 끓여 먹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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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무우는 정력에 좋아서 인삼과도 안바꾼다고 한다. 대충 짤라서 흙을 털고 한입에 아그작아그작 씹어먹으니 제법 매우면서 달콤하다. 이맛을 즐기기 위해서 가을 농사를 하는 것이다. 하지감자 캘 때는 땅속의 숨은 보물 찾기이고 무우 뽑을 때 생기는 동그란 두더지 구멍보면 앙증맞고 귀엽다. 무우가 대략 120개정도 된다. 내일은 김장하는 날이다. 수지에 계시는 이모님 댁에 가서 김치를 담글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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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자마자 빨간 무우 한덩이를 썰어서 무우국을 만들었다. 소고기, 마늘, 파송송 그리고 간장과 참기름 대충 완벽하게 넣고 자작자작하게 볶은 다음 쌀뜨물을 넣고 끓였다. 조금 맛보니 시원하고 달다. 내일 아침에 우리집 수컷 두마리는 무우국에 밥말아서 먹을 계획이다. 그리고 나는 수지로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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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어서 배추들은 나두었다. 제법 속이 들어가고 있다. 다음주 즈음에 다시 와서 배추 몇포기 캐서 배추국과 배추전 해먹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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