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79

in SCT.암호화폐.Crypto3 years ago (edited)

20211027_113106.jpg

천진암은 백양사의 말사인데 비구니 스님이 머무는 곳이다. 그런데 이곳 스님의 사찰요리가 넷플렉스에서 방영되었다고 한다. 백양사에서 북동쪽으로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하는데 생태관찰 코스로 조성된 길을 걷다보니 먼저 이곳에 들르게 되었다. 쌩뚱맞게 왠 아궁이와 가마솥인가 싶었는데 나중에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사찰요리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듯 하다.

20211027_112100.jpg

예상대로 백양사도 내장사도 단풍 절정기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백양사에서 최소한 일주일 정도는 묵어보고 싶다. 특히 약사암의 영천굴이란 곳에는 나중에라도 꼭 찾아가보고 싶은데 이곳영빨이 지대로 일것 같다.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유럽의 동굴 수행터를 찾아다니면서 남의 떡만 시셈했지 정작 가까운 우리나라의 수행터도 제대로 찾아보지 않았었다는 것이 후회되었다. 뭐 시간은 많으니까 언제든지 찾아가면 된다. 우선 동굴 수행터 위주로 방문 리스트를 추리고 야금야금 그 장소들에 관한 문화사를 공부하다보면 뭔가 띠로리 하고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20211027_113047.jpg

아마도 대문 사진의 대웅전 뒷편 수풀군락에서 베어다가 이쁘게 정돈한 것 같은데 내가 하면 이렇게 절대 못한다. 비구니 스님들께서 하지는 않았겠지. 큰맘먹고 귀농을 계획한 후 처음 농사를 배우면서 깡통난로를 만들겠다고 이짓저짓 했던 기억이 난다. 농사의 9할은 일머리가 좌우한다. 일머리는 하다보면 는다고 하지만 이것도 기본 재능이 있어야 한다. 몸짓 키우고 졸라리 복싱한다고 알리가 되는 것이 아니다. 30여년전 아버지께서 부동산 업자의 꼬임에 혹해서 부안에 땅을 사두셨는데 땅값도 여전히 그대로고 살 사람도 없었다. 마침 잘 되었다 시퍼 그 땅에다 흙집도 짓고 텃밭을 일구면서 자급자족하면서 생태적으로 살아야지 했는데 농사는 역시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었다. 생태적 삶은 땀나는 노가다가 필수이고 특히 때를 놓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나같이 게으른 시티보이에게는 잠자면서 꾸는 꿈일 뿐이다.

20211027_113320.jpg

천진암이 지금 증축중이어서 공사를 하고 있다. 사찰요리때문에 유명세를 타서 그런것 같다. 천진(天眞)은 불생불멸의 참된 마음인데 불교에서는 법신불을 뜻한다. 나는 천진을 도교 용어로 알고 있었는데 불교에서 빌려 쓴 것인지도 모르겠다. 뭐 불교가 인도에서 온 것이고 천진은 한자말이니 도교용어인 거 같지만 수행용어라는 범주에서 거기서 거기다. 어느 유튜버가 올 봄에 천진암에서 일주일 정도 묵어가면서 동영상을 찍어 소개해 두었는데 나중에 참고하기 위해서 첨부해두었다.


사찰음식의 대가 정관스님이 계시는 천진암의 봄

가지런하고 아담한 분위기를 느꼈는데 비구니 스님의 사찰이라서 그런가 보다.

Sort:  

@peterchung transfered 10 KRWP to @krwp.burn. voting percent : 28.27%, voting power : 46.11%, steem power : 1864382.24, STU KRW : 1200.
@peterchung staking status : 4128.461 KRWP
@peterchung limit for KRWP voting service : 4.128 KRWP (rate : 0.001)
What you sent : 10 KRWP
Refund balance : 5.872 KRWP [58503615 - e18209411d8433ca7aaf4bfecbf3a7920ac57709]

내가봐도형은농사체질아님

Coin Marketplace

STEEM 0.17
TRX 0.15
JST 0.028
BTC 62952.72
ETH 2429.38
USDT 1.00
SBD 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