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58

in SCT.암호화폐.Crypto3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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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모종을 옮겨 심었던 강화 순무이다. 밭을 갈고 씨뿌리고 모종 심는 일과 야생초의 갠새이(입장 바꿔생각해보면 예들에게 나의 행동은 무자비한 폭력이다. 강제철거시킨 셈이니까)로 제거하는 작업이 성가시긴 하지만 그토록 조그맣던 것이 뿌리를 내리고 생긋하게 펼쳐져 있는 것을 보면 앙증맞고 귀엽다.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벌써 적응을 한 것 같아서 고맙고 뿌듯하다. 어제 남은 모종을 오늘 다 심었다. 대개 내가 심은 모종들은 10%정도는 시들어서 죽는 거 같다. 무우 140개에 배추 18개 심었으니 대략 20개정도를 여분으로 사서 다음주에 다시 심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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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해질때 베란다에 화분을 길러보면 초록색 잎의 생명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경험할 수 있다. 이들이 생기를 잃어갈 듯 할 때 물을 주거나 비가오는 날 자연의 비를 맞게 해주고 조금 있다가 변화된 모습을 관찰하다 보면 나의 무기력한 마음도 어느새 가시는 느낌이 든다. 어제 심은 청방배추인데 지금 내가 임대받은 텃밭의 질이 워낙 좋지 않아서 작년의 배추는 상태가 별로 좋지 못했다. 어쩌다 보니 올해 배추도 작년에 배추가 가장 못 자란 두둑에다 심게 되었다. 모종을 심는 동안 이거 내일 다시 오면 50%이상은 죽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왠걸? 씩씩하게 보인다. 고맙기도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토질이 진흙과 같고 비가 많이 오면 물빠짐이 나쁘고 거기다가 단단해지기 때문에 올해 가을 농사 끝나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퇴비를 채워넣을 생각이다. 땅이 워낙 단단한데 모종을 심기위해 밭을 갈다보니 엄청나게 큰 지렁이가 많이 꿈틀거린다. 이렇게 단단한 곳에 지렁이가 많이 사는 게 땅을 부드럽게 하려고 하는 것인가? 자못 궁금하기도 하다. 예년에 비해서 퇴비를 두배넣어주긴 했는데 지렁이와 벌레가 득시글하는 거 보니 땅을 살리려고 얘네들이 노력하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그런 땅을 고른 것인지 잘 모르겠다. 생태학 서적을 찾아서 읽어봐야 겠는데 별로 내키지 않는다. 일단 관찰부터 하면서 해마다 토질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살펴보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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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농사는 성공적이기를... ^^

항균력이 있는 커피 박(찌꺼기)을 얻어서 뿌리와 잎에 안 닿게 뿌려 주면 좋다고 해요.

커피 박(찌꺼기)과 깻묵, 부엽토, 한약재 찌꺼기, 채종유 박 등의 부재료를 섞어 퇴비를 만들어 뿌려도 좋다고 해요.

에이어차피잡초밭될거사서고생이네이횽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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