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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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싹이 듬성듬성 튀어 나왔다. 감자 심고 3주 정도 지난 것 같다. 시간 참 빨리지나간다. 이번에는 두둑을 짧고 앙증맞게 만들었기 때문에 감자캘 때 편안할 것이다. 첫 두둑에는 감자를 촘촘히 심다가 감자가 모자라서 빈 두둑이 생겼다. 걱정 없다. 감자순치기 할때 뽑아다가 거기다 심으면 된다. 감자는 잡초처럼 신경 안써도 지들끼리 잘 자라니 참 고마운 존재다. 두둑의 봉우리에는 강남콩을 심을 것이다. 작년에 신경써서 강낭콩을 심었는데 하나도 발아되지 않았다. 나만 그런가 했더니 이웃들도 그랬다고 한다. 오늘 당장 강낭콩을 물에 불려 발아시킨 후 싹이 트면 바로 심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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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농사를 시작할때 강낭콩을 심었는데 새들이 다 쳐먹었다. 옛말에 콩3알씩 심는 이유가 하나는 발아가 되고 나머지 하나는 여분, 그리고 다른 하나는 새들도 먹도록 인정을 베풀라는 의미라고 했다. 그거 순전 그짓말이다. 그 새끼들 완전 날강도들이다. 하나 여분으로 남겨두는 새는 못봤다. 그리고 콩냄새 귀신같이 알아본다. 얘내들이 쳐먹지 못하도록 콩 심을때 PET병 주둥이 부분을 잘라서 덮어 씨워서 싹이 트면 PET 뚜겅을 빼주어야 한다. 그런데 PET병 일일이 찾아서 윗 뚜껑부분 잘르는 것도 여간 신경쓰이고 손이 가는 일이 아니다. 내가 이렇게 무식하게 뻘짓하는 거 보던 한 아저씨가 물에 불렸다가 발아되고 난 다음에 심으면 되지 않냐고 하신다. 그래서 요번에 처음 해본다. 왜 이런 생각을 못했지? 아무튼 조만간 강낭콩 심으러 다시 갈거다. 그리고 나면 올 봄농사 작업은 끝이다. 이젠 하지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콩과 감자는 그지같이 척박한 땅에서 잡초들과 부대끼며 씩씩하게 클 것이다. 잘자라라 내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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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김장때 심었던 쪽파 오늘 다 캤다. 대충 손질하였는데 시간이 겁나게 빨리 갔다. 약간 억새지기 직전이다. 2주전에 캔 쪽파는 야들야들하고 맛있어서 떡국, 라면 등 뭐 여기에 팍팍 넣어서 맛있게 끓여 먹었다. 지금은 다이어트 중이니 아버지만 드실거라 양이 꽤 많다. 아무튼 쪽파전도 만들고 생강과 쪽파뿌리 넣고 2시간 달여서 면역력 강화를 위한 보신을 할 계획이다. 아래 것은 2주전 만든 촉파생강차이다. 꿀넣고 아버지와 내가 마시니 코로나야 저리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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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 모양 그릇이 이쁘네요.
살림 잘 사시는 듯...

감자가 심어만 놓으면 알아서 꽃피우고
캐기만 하면되서 쉽더군요^^

새.. 녀석들 상도덕이 없네!

ㅋㅋㅋㅋㅋㅋ

저도 감자를 키워본 적이 딱 한번 있는데, 완전히 썩어버려서 대 실패를 맛보았죠.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란다고 쉽다고 했던 분을 한대 때려주고 싶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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