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천(程頤)이 조심한 4가지 하지말 것(四勿箴) : 1) 보는 것(視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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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본래 비어있으니까 사물에 응해도 자취가 없는 거지요. 그래서 마음을 다루는 요령은 보는 것에서부터 기준을 삼아야합니다. 콩깍지가 씌워지면 그 중심이 흔들리게 되지요. 겉에서 볼때부터 마음을 잘 다루어서 속 마음을 편안하게 해야 나를 이겨서 예로 돌아가는(克己復禮) 거지요. 물론 오래도록 정성 들여야합니다.
 
心兮本虛 應物無跡 操之有要 視爲之則 蔽交於前 其中則遷 制之於外 以安其內 克己復禮 久而誠矣

마음이 비어있다는 말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는 뜻이다. 빈 공간에서 무엇을 하든 그것이 의지할 건더기가 조금이라도 없으니 흔적이 없는 것이다. 아무리 나쁜 생각을 하든 좋은 생각을 하든 들키지 않는다. 반대로 그 사람의 얼굴 표정이나 행동(물질화된 마음)을 통해서 마음을 읽을 수 있음은 그것들이 비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보는 것이나 보여지는 것은 물질에 새겨진 자취로부터인데 더 근원적으로 보자면 마음이 보고자 하는 바대로 보여지고 보이게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러니 처음에 볼때 비어있는 마음으로 보려고 해야 한다. 여기서 비어있는 마음은 채우려는 마음이 아니다.공간을 채우는 것이 물질화된 것과 마찬가지니까 사견이라는 콩깍지도 일종의 채우려는 마음라는 거다. 어차피 100%비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비우려는 마음은 딱딱한 고정관념이 아니라 기왕이면 말랑말랑하게 유연해지는 마음으로 기준을 삼아야 한다. 행동의 시작은 보는 방식에서부터이고 극기복례는 물질화된 나를 마음으로 조각해 나가는 지루하고 정성이 필요한 작업인 셈이다. 선과 악을 딱 잘라서 정의하기 어렵겠지만 겉에서 바라볼 때 집착(채움)의 있고 없음에서부터 기준을 삼아보는 것이...


고경중마방(古鏡重磨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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