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17

Growing Pains

어제 아스트라제네카 2차 백신을 맞은 후에 1차 때처럼 고생하지 않기를 기대했는데 역시나 지금 개고생 중이다. 1차 때는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부터 멀미가 시작하면서 식은 땀이 흐르고 그 다음부터 몸살이 심하게 밀려 왔다. 그런데 어제 저녁에 아무 일이 없길래 2차는 별 문제 없이 지나가겠구나 내심기대했는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역시 좀비였다. 아침부터 주사 맞은 부위부터 시작하여 온몸의 근육을 죄는 느낌이고 복부가 땅기고 기운이 없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1차 때보다 심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한데 좀더 지켜봐야겠다. 1차 때는 거의 5일정도 고생했는데 여기서 점점 강도가 세어질지 아니면 이대로 착한 아스트라 좀비의 기가 꺾일지 지켜볼 일이다. 억지로라도 운동을 조금 하여 땀을 약간 빼니 몸이 다소 가벼워진 느낌이다. 기분상으로는 1차때보다 내 몸 면역 계 대응이 빠른 것 같기도 하다.

지난번 1차 때는 계속 버티다가 병원 가기 하루 전날,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타이레놀 먹으니 금방 컨디션이 회복되었다. 이번에도 판콜A나 타이레놀 먹으면 아마 해결 될 것이다. 병원 원장님은 아스트라제네카 맞은 후 바로 타이레놀 먹으라고 자꾸 재촉했지만 나는 안 먹고 버틸 때까지 버틸 것이다. 면역학을 조금 공부하면서 가급적 진통제는 안먹는게 낫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나는 평소에 신경성 두통이 잦아서 타이레놀이나 판콜에이를 먹었는데 전통의학에서 자주 추천되는 생약처방을 여기에 정리해 둔다. 직접 내가 실험을 해 보았더니 효과가 아주 뛰어났다. 왠만한 근육통, 신경성 두통 등에 잘 듣는다. 신기할 정도로 다이나믹 한 경우도 있다. 우리가 잘 몰라서 그렇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유용하다. 진통제보다는 나을 테니까,

복부와 하지의 근육통에는 작약감초탕을 추천한다. 시중에는 작감정 혹은 포박신이란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모르는 약국도 많다. 그래도 몇군 데 찾아보면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처방의 경우 일본의 과립제형 약품 이외에는 아직 써보지 않았는데 이번에 시험 삼아 몇 개 사보았다. 작약감초탕은 특히 급성 경련에는 아주 효과적인 처방이다. 상부의 긴장성 근육통에도 잘 듣는다고 하는데 써보진 않았다. 작약이 혈관을 확장시켜주고 감초가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작용을 한다. 만들기도 어렵지 않다. 작약과 감초를 사서 달여먹어도 된다. 운동 후 근육통엔? 작약 감초차 한잔이면 OK.

상부 긴장성 두통, 근육통에는 강활승습탕을 추천한다. 이건 날씨가 습해지기 시작하면서 몸이 찌뿌등하고 등짝을 꼬집는 듯하게 아픈 경우에 내가 자주 쓰는 처방이다. 1달치 만들어 놓고 냉장고에 보관하여 온몸이 쑤시거나 두통이 있을 때 먹는 처방인데 상부에 있는 근육 통증(목, 어깨, 등 통증) 및 두통은 왠 만하면 해결된다. 다만 약재의 종류가 많으니 시중에서 바로 구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약재 구입하여 차로 달여 먹어도 된다. 강활승습탕 처방은 여기. 왠만한 근육통에 작약감초탕이 효과가 있으니 먼저 약국에서 구매해서 시험해보고 상부통증이 해결이 안될 때 강활승습탕을 시도해보면 좋겠다.

ps. 두시간 전 시험삼아서 작감정을 2알 먹었더니 심한 통증은 가라앉았다. 그래도 아직 가벼운 통증이 남아있다. 착한 아스트라 좀비야 어여 물러가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