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아들 학교에 낸 수기

내년이면 민준이가 벌써 초등학교 1학년이 된다. 민준이가 자폐라는 걸, 장애라는 걸 믿지 않으려고 울고 부정하며 고생했던 날들이 생각난다. 5세, 만으로 4세가 되었을 땐 더 이상 부정할 수 없었다. 민준인 다른 아이들과 달랐다. 4돌 지나면서 치료에 매달리며 하루하루를 쉬지 않고 달려왔던 지난날을 돌이켜보니 너무 바쁘게 지내왔던 것 같다. 지난 3년 동안 내 정신으로 살아보지 못했다. 그땐 그게 최선이라 생각했다. 민준이가 네 살 때 어린이집에서 쫓겨났던 일, 다섯 살 때 우리 민준이를 받아주는 어린이집이 없어서 더 이상 흘릴 눈물이 없을 만큼 울었던 일들이 생각난다. 민준인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어린이집에도 가질 못하고 가정에서 보육할 수밖에 없었고 치료에만 목을 맬 수밖에 없었다. 그런 날들을 생각하면 지금 민준이가 청인학교에 와서 제대로 된 교육도 받고 아이가 성장하고 있음에 감사하다.

우리 가족은 지금까지, 곧 8살이 되는 민준이와 그동안 외식을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이 얘기를 민준이 담임 선생님께 했더니, 선생님은 진심으로 안타까워하시며 민준이에게 식사지도를 정말 열심히 해주셨다. 민준인 그래서 한 자리에 앉아서 밥을 먹을 수 있게 됐고, 젓가락질도 조금은 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이가 조금씩 성장해 가는 것도 기쁘지만, 무엇보다 부모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셔서 너무 고맙다. 예전에 유아기관에서 받았던 아이와 우리 부부의 상처가 청인학교 선생님들을 통해 아물어가는 것 같다. 그 덕분에 아이에 대한 기대감과 희망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

이제 곧 우리 네 식구가 외식할 날이 올 것만 같다. 청인학교 선생님들께 너무 감사하고, 민준이가 청인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 민준이의 미래와 우리 가족의 미래에 희망의 싹이 트고 있어서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다. 우리 가족에게 희망이라는 청사진을 꿈꿀 수 있게 해준 청인학교와 모든 교직원분들께 너무너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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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니 저도 기쁩니다. 첫 외식에는 무엇을 드실건가요? ㅎㅎ

음... 갈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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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인학교 선생님들 덕분에 민준이가 성장해서 다행이네요. 조금씩 나아지면 곧 외식하실것 같습니다.

내년엔... 제발... ^^

장애를 가진 아이의 부모는 언제나 죄인처럼 살아갈텐데, 의술도 좋아지고 장애에대한 사회적인 인식도 달라지는 추세인니 점점 좋아질줄 믿습니다.

사회적 인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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