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예찬 15

in SCT.암호화폐.Crypto3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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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의 실체
필요 없는 프리미엄의 지불은 부킹 단계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된 사기 유형으로, 주로 외국에 거주하면서 베트남에 투자한 사람들이 이 수법의 주요 타겟.

해외에서 인터넷으로만 일을 처리한 사람들은 당연히 말려들었고, 베트남에 거주하지 않으면서 임장이라 부르는 관광을 통해 잠깐 둘러본 사람들이 주로 당했다.

보통 이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를 가지고 본인들이 분양받고 싶은 프로젝트의 분양 가능 여부를 알아보게 된다. 누구에게? 중개인에게.


혹시 XX아파트 분양받을 수 있나요?

그럼 중개인은 대뜸 대답한다.

외국인 쿼터는 이미 소진 됐어요.


그리고 곧이어 전매 가능한 물건은 있다고 떠본다.

여기서 상대방이 미끼를 물면 지난한 상담의 과정이 이어지는데, 상담을 받는 사람들 대부분은 직접 알아볼 생각들을 안 한다. 외국인 quota가 이미 소진된 것인지 직접 알아본 후 중개인과 일을 진행해도 되는데 말이다.

중개인이 얼마나 진실된 지를 떠나서, 정 사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정확한 정보를 본인 직접 확인해보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다. 이를 게을리하면 중개인이 완벽하게 필드를 장악하게 냅두는 것이다. 유로2020 시청 덕에 그나마 즐길거리가 생긴 요즘이다.

중개인 측의 공들인 상담 끝에 매수 희망자가 매수를 하기로 마음먹으면 중개인은 계약금을 요구한다. 보통 천만 원 정도.


여기 윙띄뜬 이름 보이시죠? 이 분께서 급전이 필요해 내놓은 유닛인데 타이밍 좋게 구하신 거에요. 프리미엄 얼마 얹지도 않았는데 참 잘 됐네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제가 운이 좋았네요.


이렇게 운 좋은 사람들끼리 훈훈하게 프리미엄을 주고받고, 아파트 다 지어지면 내 집 시세 뛸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 합니다! 사장님 제가 얼마까지 책임지고 받아서 팔아드릴게요!! 아이고 그럼 복비 두둑히 챙겨드려야겠네!!! 등등 영화들을 찍는다.


그런데 이들이 방금 프리미엄을 주고받은 유닛은 정녕 전매 물건이었을까. 중개인이 계약금을 건네받은 시점으로 rewind 시켜보자.

계약금을 받아 쥔 중개인은 베트남인을 하나 고용한다. 고용된 베트남인은 아파트 분양 현장으로 달려가 유닛을 부킹 한다. 그리고 부킹 계약서를 중개인에게 건넨다. 이 부킹 계약서는 매수자에게 전달되면서 졸지에 시장에 전매로 나온 유닛의 근거 자료로 탈바꿈한다. 그럼 고용된 베트남인은 어떻게 부킹이 가능했을까.


미분양이니까.


아니 인터넷으로만 알아봤으면 그럴 수 있다고 쳐도, 현지에 직접 방문했는데도 어떻게 이런 사기에 당할 수 있냐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현지인 한 명 고용해서 시행사 직원 행세를 시키면 어려울 것도 없다.

분양 현장에 미리 배치해두고, 시간차 두어 계약자와 방문한 중개인이 이 분이 시행사 직원입니다- 소개 후 외국인 쿼터가 없는 것 맞냐? Yes. 그럼 전매만 가능하냐? Yes. 이렇게 대화 몇 번만 하면 끝나는 거니까.

해외에서 투자랍시고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들에게 미분양 유닛을 가지고 뒤통수친 중개인들만 탓하기엔 최소한의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은 피해자들의 안일함도 많이 아쉽긴 하다.

소설?ㄴㄴ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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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찾아보니 원문은 삭제됐는데, 한 커뮤니티에서는 너무 답답한 사람이 있어 댓글로 사기인지 아닌지 실시간으로 확인해준 케이스도 있었다.

위 케이스는 프리미엄을 얹어서 전매로 베트남 아파트를 구한 케이스다.

  • 프리미엄 및 계약금 천만 원을 중개인 한국 계좌로 입금
  • 이후 분양 대금 9억 동 최초 송금
  • 시행사에서 1st installment로 10억 동을 잘 받았다고 회신
  • 전매인데 1st installment를 잘 받았다?
  • 아니 그보다 9억 동을 송금했는데, 10억 동을 잘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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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킹만 했던 유닛.
계약이 전혀 진행되지 않았던 맑고 순수한 미분양 물건.

위의 케이스 외에도 사기 수법은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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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가 아니냐고 곧잘 의심하는 사람들도 자기가 밟고 있는 땅 자체가 사기라는 건 잘 생각하지 못하더라고요. 글로만 읽었는데 등이 서늘하네요.

저도 이곳에서 집을 사기 전에는 이렇게나 사기가 많고, 묻지마 투자도 많은지 상상을 못했더랬어요.

저는 렌트집 인터넷으로 구하는 것도 불안한데.. 부동산 구매를 인터넷으로 처리하다니.. 사기치려는 사람들에게 빌미제공 톡톡히 하신 분들 많았군요.
만나서도 꼼꼼히 체크해야 하는 건 뭐 말할 것도 없군요. 뭐.. 알아야 체크를 할 수 있는 거니까 그만큼 알아보며 공부(?) 해야 하는것이 결국 먼저 이겠네요. 그런데 그게 또 다 알아 본다고 해도 막상 본인이 할때는 다 까먹고 그냥 사기 치려는 사람들에게 말리는 경우도 수없이 있지 않을까 하고요… ㅠㅠ
오늘도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

야수의 심장을 지니신 것 까지는 좋은데, 본능만으로 매수하시는 분들이 많다 보니 놀라웠어요. 사기꾼들과 묻지마 투자자들의 콜라보 쯤 될라나요.. ~.~

아니 그보다 9억 동을 송금했는데, 10억 동을 잘 받았다?

이게 뭐지?ㅋㅋㅋ 왜 난 글을 읽어놓고 이해를 못하는갸~

내가 횡설수설 해서.ㅎㅎㅎ
Payment 스케줄 상 첫번째로 내야 할 돈은 10억 동.


10억 동 중,
1억 동은 booking fee로 캐시 지불됨. (중개인 -> 시행사)
9억 동은 첫 대금 납부로 송금됨. (계약자 -> 시행사)
최종, 시행사는 10억 동 수령.


사기꾼이 어설펐던 게,
완전 범죄를 꿈꿨다면 계약자가 직접 송금하게 놔뒀으면 안 되는 거였지.

걸리기 싫었으면,
계약자에게 10억 동을 직접 받은 다음,
1억 동 추가로 챙기고,
나머지 9억 동을 시행사에 대납 했어야 해.

그래야 계약자가 지불한 금액과
시행사가 받은 금액 사이에 balance가 안 생기거든.

그런데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한 듯.
경험이 없었겠지.ㅋㅋㅋㅋ

즉 결론은!
사기도 경험이 있어야 성공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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