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안의 일기 #879 - 출근길에 하얀 꽃을 보며...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고, 출근도 평소보다 일찍 했습니다. 이번엔 버스 대신 공원길을 걸어서 지하철역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봄이 한창이라 꽃들이 많이 피고 있죠. 이번에 제 눈을 사로잡은 꽃들은 목련이나 벚꽃보다는 이름을 모르는 작고 하얀 꽃들이었습니다. 오늘은 이 꽃에 제게는 가장 아름다운 꽃들이예요.

목련, 벚꽃은 큰 나무에서 피지만, 이 하얀 꽃들은 작은 나무에서 자랍니다. 목련나무, 벚꽃나무가 갑목이라면, 위 사진의 나무들은 을목이라고 볼 수 있죠. 목의 기운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제게 나무는 소중한 존재이자 필요한 존재입니다. 늘 가까이 하는 게 좋죠.

그런데 이 꽃들이 모여 특이한 모양을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마치 불꽃놀이에서 불꽃이 사방팔방으로 퍼지는 형상 같았어요. 이런 모양도 꽃들이 만들어 내는 구나... 아주 잠깐이었지만, 신기하게 바라보았어요. 좀 더 가까이 가서 찍은 사진이 이 포스트의 첫번째 사진입니다.

주말에 꽃 구경 가고 싶지만, 주말에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습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출근길에 꽃을 보았어요. 내일도 시간 쪼개서 출근길에 다른 꽃들을 보려고 합니다. 뭐든지 때가 있는 법입니다.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거나 한없이 뒤를 기약해야 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