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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에 내려가서 '나잇살', '늙었다'라는 말을 몇번 들었다. 최근 컨디션 관리가 영 꽝이었나 보다. 밤에는 야식을 먹고 바로 잠에 들고.. 몸의 움직임도 그닥이었고.. 만족감있는 생활보다는 뭔가 쫓긴다는 느낌의 생활들을 했던 듯 싶다. 지속적인 투덜거림도 좀 있었고... 나를 좀 더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 호오포노포노라는 자기정화 시스템이 있는데 그걸 좀 해볼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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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전 부터 조카가 있는 병원에 와있다. 오후에 약속이 있었지만 취소가 되면서 좀 늦게까지 조카를 돌보고 있다. 중간에 잠시 조카의 몸에 달린 호흡기를 떼고 산책을 다녀 왔다. 세상 해맑게 걷는 것과 뛰는 것 사이로 다닌다. 날씨가 쌀쌀해서 그리 오래 뛰게는 못하고 다시 데리고 들어왔는데 표정이 영 뾰로통 하다.

호흡기.. 수액줄.. 식사줄 등 이런 저런 줄들과 기계들을 잠시 떼고 달리는데 그리 행복해 보이더라.. 옷조차도 귀찮아 하는 나인데 몸에 저런 것들을 친칭 달고 다니면 얼마나 답답할까 감정을 이입해 보기도 한다.

달리며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니 퇴원이 얼마 안남았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