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새롭지 않더라도

in SCT.암호화폐.Crypto5 years ago (edited)

동생은 직장 근처로 방을 새로 구할 생각이다. 큰 변화를 앞두고 둘이서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다 동생은 요즘 내게서 생기가 느껴지지 않는다며,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말하라고, 가능한 선에서 돈을 지원해준다고 했다.

해외 여행, 국내 여행, 게임 학원(진지하게), 음악 레슨받기 등 다양한 주제가 나왔지만 딱히 끌리는 건 없었다. 그냥 너 써, 하고 싶은 게 없어. 라는 말로 대화는 마무리됐다.


오늘 레슨한 학생은 입시생이다. 미디 선생님이 따로 있어 피아노만 한 시간 레슨하던 중이었는데, 피아노를 더 깊게 배우고 싶다는 학생의 의견에 따라 오늘부터 두 시간으로 수업이 늘어났다.

그동안 입시 일정을 맞추느라 한 시간 수업에 꾸역꾸역 이것저것 가르치느라 죽을 뻔했다. 아마 학생도 그랬을 것이다. 수업 때마다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모른 척 진도를 나갔다. 오늘은 과제 하나하나에 충분히 시간을 들여 설명해주었다.

여유가 있어 같이 레슨곡도 들어보고, 들으면서 분석도 해보고, 화성학도 보고, 피아노도 쳐보고, 의견도 나눠보고, 학생이 자주 듣는 음악도 같이 들어봤다. 그 시간이 너무나도 충만해 앨범을 만들고 싶다는 급진적 전개로 이어졌다.


달콤한 휴일 속 짐짝처럼 느껴지던 레슨을 통해 생각지 못한 에너지를 얻게 됐다. 그래서 생각했다. 늘 해오던 일이라도 어떤 마음으로 대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오늘은 이 친구와 레슨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음악 안에서 하나가 된 느낌을 받았다. 그 경험은 언제나 따뜻하고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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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습니다, 그 친구가요.. ^^ 저도 언젠가는 피아노치며 노래할 날이 있겠죠..^^

ㅎㅎ 피아노치며 노래하는 꿈이 있으신가요?!

네.. 기타두요...ㅠ.ㅠ 꿈만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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