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첫 차
첫 차
가로등 불빛과 편의점만이 길을 밝혀주는 새벽.
오전 4시 10분.
가까운 정류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정류장에는 벌써 삼삼오오 무리지은 사람들이 추위를 피해 뭉쳐있다.
푹 뒤집어쓴 모자 사이로 나오는 하얀연기가 새벽의 차가움을 눈으로도 알 수 있게 해준다.
일주일에 두 번 주간근무가 잡힌 날.
그때마다 보는 익숙한 풍경이다.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왔다갔다 움직이며,툭툭 박자를 맞춰 추위를 떨치다보면 이윽고 첫 버스가 도착한다.
대부분 버스 안은 따뜻하다고 생각하겠지만,내가 타는 곳은 종점에서 한 정거장 밖에 떨어져 있지않아 예열이 덜 되어 바깥과 별 차이가 없다.
한 정거장 두 정거장. 세 번째 정거장에 도착하자 버스안은 벌써 만석이 되었다.
사람들의 온기때문일지, 슬슬 따뜻해진다.
하나 둘 후드모자를 제끼며, 따뜻함을 만끽한다.
어머니.
후드 속에서 드러난 얼굴들은 대부분 환갑을 넘겨 새치가 점점 자리를 잡아가는 우리내 어머니들의 모습이였다.
드문드문 열에 하나 정도는 나와 같은 젊은 사람이였지만
어머님들의 숫자는 압도적이였다.
도대체 이 많은 사람들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최근에 알게되었는데 많은 수가 강남의 고층빌딩 청소용역이셨다.
우리가 아는 화려하고,현대적인 트렌드의 메카.
젊음의 상징인 강남이 모두가 잠든 시간에 이분들의 손을 통해 목욕을 한다.
잠든 아들과 딸이 행여나 깰까 조심조심 아침을 준비하시는 것처럼 여기에서도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분주하게 움직이시는거였다.
나는 이분들을 보며 과거의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불과 몇 달전 까지만 해도 나는 속칭 '니트족' ,'등골브레이커' 였기 때문이다.
꿈도 희망도 없이, 세상을 욕하며, 게으르고, 나약하고, 의지박약하며, 그저 젊음을 흘러가도록 내버려둔 내가 이 분들과 비교 했을때 너무나도 한심스러웠다.
하지만 다행히도.
지금은 다르다.
어머님들을 옆에서 볼 수 있어서,
언제나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되었다.
삶이 지치고 힘든 젊은 '백수'들에게 고한다.
첫 차를 타자.
삶이란 시간을 누구 보다 많이 보낸 분들이
당신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계신다.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힘들때 첫차...병원...
오전 4시10분.. 그때저는..
오랜만에 들어왔어요 ㅎㅎ 이제 글도 포스팅 하시네요!
저도 백수 대학생인 입장에서 왠지 먹먹하고 묘한 느낌입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정말 좋은글이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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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차도 돼요. 방일만 안하면 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