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꿈이 뭐니?] 꿈이라는 것에 대하여

in #flightsimulation6 years ago (edited)

[너 꿈이 뭐니?]프로젝트
자신의 꿈에 대해 얘기한다.
지금은 어디까지 왔는지 얘기한다.
3명의 스티미언을 지정한다.
태그는 #flightsimulation
(멀린(mmerlin), 하늘(flightsimulator)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는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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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이라는 것에 대하여

최근 가즈아에 글을 자주 적으면서 트위터가 되어버린 나의 블로그에 하나의 통첩이 날아든다. 그것은 멀린님의 꿈릴레이 포스팅 시작을 부탁하는 내용의 글이였다. 한참을 살펴보다가 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예전 네임챌린지도 정말 초간단하게 적고 넘어갔는데 그것도 처음, 그것도 꿈이라니. 그.다.지 찾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꼭 해주실꺼죠?라고 권유하는 그의 말투에서 농담반 진담반 뭐 당연히 해줄꺼라는 뉘앙스를 눈치채고, 피할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폰으로 글을 적어서 포스팅하려 했는데 워낙에 최근 글들이 장난투와 단문이 많아서 도저히 글자수가 늘어나지 않을꺼라고 생각했다. 6개월만에 노트북을 켰다. 이 글은 어디까지 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심심하고 시간을 순삭하고 싶은 스티미언들만 읽기를 바란다.

지금 당장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와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라고 묻는 문장은 굉장한 차이가 있다.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묻는 질문은 굉장히 심플하고 무게감이 없다. 그런데 꿈이 무엇이냐고. 꿈이라. 벌써부터 숨이 막힌다.

나에게 꿈이라는 건 있다가도 없고 어제는 생겼다가 오늘은 사라지는 그런 신기루 같은 말이다. 초등학교때는 장래희망으로 더 커서는 진로희망으로 어른이 되어서는 꿈이라는 이름으로 나를 쫓아다니며 무안을 주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도대체 누가 그런 목표를 만든거지?

먹고, 자고, 싸기 바쁜데 인간으로 태어나 뭔가를 이뤄야만 위대한 인간 Best에 들수 있다는 사실은 굉장히 섬뜩하기까지 하다. 이렇듯 내 생각이 아주 뒤틀리게 된건 너무 많은 꿈을 꿨던 지난날이 그만큼 상처가 되어 더이상 그 생각을 끄집어 내고 싶지 않아서 그렇다.

어디보자. 나의 꿈

내가 최초로 뭔가를 해보고 싶다고 느끼게 된 사건. 유치원때 원에서 클러치백 크기만한 하얀 보드에 물감을 짜서 그림을 그리는 일이 있었다. 붓을 쓰지 않고 오로지 물감을 짜서 보드에 그대로 얹어서 완성된 나의 그림은 들판위를 달리는 기차그림이였다. 여러가지 물감을 짜서 그렸던 나의 작품은 원의 복도에 다른 아이들의 작품과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그 작품을 복도를 지나갈때 마다 쳐다보았다. 분명 내 그림은 다른 아이들 그림보다 훨씬 잘그렸는데... 그런데 왜 다른 아이들과 똑같은 위치에 걸려있는걸까. 이해할 수 없었다. 그때부터 이기적이였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는 내 작품이 좀 더 다른 작품들보다 위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뒤부터 미술시간이 되면 아주 신경써서 그림을 그렸다. 따로 엄마가 그림을 가르쳐준적은 없었지만 한 눈에 보아도 어른들이 좋아하는 아이들만의 독특한 그림이 있다는걸 알았다. 무지개. 웃는 얼굴. 화려한 색채와 아이만의 좀 과장된 묘사 같은걸 그리면 된다는걸 알았다.

그래서 그 시점부터 미술대회에서 상을 달에 하나씩은 탔던 것 같다. 좀 과장인가? 그래. 두달에 한번으로 하자. 크레파스라는 것이 의도치 않게 나에게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초등학교 4학년이 되어서 물감으로 미술이 바뀌자 단박에 그림실력이 뽀록났다.

짙고 강렬한 색으로 칠하던 미술수업이 물감으로, 수채화처럼 연하고 부드러운 표현으로 바뀌자 물로 범벅이 되어 이색저색이 섞여 똥색이 되어버린 내 그림을 보고 한 동안 말을 할 수 없었다.

저게 내가 그린 그림이라니

그때를 기준으로 상을 한번도 받지 못했고, 나는 내가 그림에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긴. 그때는 학교마다 상을 복사기 수준으로 마구마구 찍어서 줬으니 어린 나는 나 자신이 뭐라고 되는 양 기가 살았던 것 같다.

그래서 초등학교 4학년때 까지 내꿈은 화가였다.

그리고 우울감에 젖어 화가라는 꿈을 스스로 버리는 그날 첫번째 꿈을 접었다. 그 후 만화가도 꿈꿨다가 접고 소설가, 공무원 뭐 이리저리 꿈꾸고 접고 꿈꾸고 접는 레파토리를 반복했다. 언제나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면 일어나질 못했고 넘어지면 그대로 꿈을 접어버리는 포기에 익숙한 꿈꾸기에 젖어있다.

그렇게 회사에 입사하고 일을 병행하며 대학에서 디자인관련을 전공하지만 그마저도 다른 뛰어난 디자이너들의 창작물을 보며 희망은 커녕 그래. 졸업장이나 따자는 심정으로 졸업한다.

그후는 아무런 생각없이 쭉 회사를 다니다 결혼하고 아기낳고 육아를 하다 다시 복직해서 워킹맘으로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꿈이라고 거창하게 이름을 붙이고 싶진 않지만 그냥 계속 꾸준히 하고 싶은 것은 있다. 글쓰는거랑 그림그리는거.

글쓰기와 그림그리기에 부풀린 이름을 붙여본다면 에세이작가와 만화가정도가 되겠다. 이것도 이미 스팀잇에서 고수들을 보며 거의 접었다고 생각중인데, 나만의 블로그가 있으니 가끔 글과 그림을 손으로 슥슥 하는것 같다.

그래서 내꿈은 에세이작가와 만화가라고 부풀려서 적어본다. 그리고 내 꿈은 아직 시작단계 인것 같다.

3명의 스티미언을 정하라고 했지만 첫주자라는 부담감이 있어서 글이 퍼지지 않으면 안되니 다수를 지정하기로 했다.

@newiz
@urobotics
@jamieinthedark
@kyunga
@anysia
@ddllddll

++++++
추가1.
정신이 없어서 글을 한번도 다듬지 못했어요.
오늘안에 다시 수정할 예정입니다.

추가2.
닭살 돋아서 수정 못하게쏘용
지목된 이웃분들이 더 완성도 있는 글을 써주실거라고 믿습니다. ^^♡호호호

Sort:  

짱짱맨=날씨인사...

요런느낌이군요...^^ 오늘은 날이 아주좋아요^^

호출 감사합니다.

우후후 비와요

그림 대회도 여시고 글도 재미있게 잘 쓰시는 이유가 있었네요ㅎㅎㅎ
찡님의 꿈 응원할게욥!! ^-^
그리고 저도 다음주내로 작성해보겠습니다!! ㅎㅎㅎ

뉴위즈님 글 200프로 기대중

우왕 일찍 써주셨군요!

^^; 사실 어제 글 올리려다 아기가 지금 고열이라 손이 많이 가서 늦었네용
지목 받아들여줘서 감사합니다

아 그건 아직 모르겠;; 아기 빨리 낫길 바래요 ㅠㅠ

사실 꿈이라는게 얘기하기 꺼려지는 부분이 많은지라.. 아무래도 다들 성인이다보니 자신의 현실을 이미 깨달아서 어릴때처럼 여러가지 비현실적인 상상이 차단되잖아요^^
포스팅 안하시더라도 충분히 이해는 됩니다

현실적인 "목표"가 있긴 한데 꿈이란 말이 간지럽긴 해요. ㅎㅎ

동감합니다^^ 저도 작은목표들은 많은데 꿈이라고하니.. 뭔가 단어가 주는 압박감은 '한단어'중 최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히려 젊은 20대초반에게 물어야하는 단어가 아닐런지..
그래도 다시 한번은 생각 해보는 단어

음...그리 보니 그렇게 작지도 않고 압박감까진 없는듯도? 제가 부담스러운 단어는 따로 있죠ㅋㅋ

써볼게요ㅋㅋ

그러시군요. 저는 워낙 꿈박탈자라서 꿈이라면 소름돋는 뭐 그런거네요 ^^ 본문에도 썼지만 작은 돌부리도 무서워하는 왕소심장이구요
제이미님 글 기대보다는 응원합니다

6개월 만에 노트북을 펼치게 만들었네요
꿈이란 것이..
찡님처럼 잘 쓸 자신이 없다요...-.-
그나저나 아기가 열나서 어떡해요
밤새 고생하셨어요ㅠ

음ㅜㅜ바보 어린이집이 이 강풍부는 날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았다고 사진찍어서 보내더니...기어이 아프네요. 힝. 오늘 일정 소화 못하고 집콕 할듯 합니다.
그리고 놋북을 켜게된건 아무래도 가즈아처럼 짧게 적으면 안될것 같아서 좀 스스로 강제로 키보드앞에 앉혔던 거랍니다. 아무래도 스맛폰보다는 글이 생각이 나는대로 술술 써지니까용.
도라님도 오늘 어린이날인데 세아이들과 즐겁게 보내시길^^

뭔가를 이뤄야 인간 Best에 들어가는 건 섬뜩하죠. 동의합니다. 특히 내가 우주의
먼지처럼 여겨지는 날엔 더 섬뜩하구요.

그런 중압감을 이겨내고 성공하신 많은 위인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김연아가 왜 떠오르는 건지 알수가 없군요. 신님 포스팅에 고팍스밋업후기 잘적으셨던데 앞으로도 종종 멋진글 부탁드려요

다시 읽어보니 어색한 문장이 너무 눈에 띄네요. 좀 다듬어야 될 거 같아요. 밋업후기는 고팍스가 보팅 크게 해 줬는데 과연 그만한 가치의 글일까 의문이죠.
전 찡여사의 이런 글이 좋아요. 빛이 별로 없는 이런? 제가 조만간 빛으로 가득찬 책 하나 리뷰글을 올릴텐데 기대해 주세요. 욕한사발과 함께 하는 리뷰. 근데 저자가 스팀잇 유저라 어떨런지...

사실 어제 막 적고 다듬진 못했어요 그래서 아마 좀 이상한 부분이 많을건데 쓰다가 아기챙기느라 왔다갔다해서 글의 흐름도 끊기는곳이 ...ㅜ.ㅜ 아무튼 저보다 다음 지목자분들이 속시원(?)히 써줄겁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아기 열은 좀 내렸나요?ㅜ
https://steemit.com/kr-event/@fast.rabbit/55exa2 이벤트 놀러와요 찡여사!
글은 아껴서 이따가 읽겠음ㅎㅎ 찡여사의 장문이라니!

다듬지않은 글이라 지워할 부분이 많은뎅 읽어준다니 감사해요 이벤트 따라 가볼게요

이제 시간이 나서 찬찬히 읽어보았습니다. 굉장히 조숙한 어린 찡님이셨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찡님의 긴 글도 좋군요^^ 크레파스 그림이 들어간 에세이를 만드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응원합니다 작가님!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듬어지지 못해서 두서없었을텐데..
그리고 뜻깊은 이벤트 여신거 대단해요
책 배포라니... 따스한 마음씨에 심쿵당함

찡님 근데 응원만 하신건지 신청인지 궁금합니다ㅋㅋㅋ 찡님도 그림책 내시면 좋겠다~~

응원만 할게요 토끼님 너무 돈쓰시는거 아닌가해서.. ^^

아이는 괜찮은지요.
이 글 보니 찡여사님도 많이 힘들게 살고 있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같이 힘내 보아요!!

힘든티 안나는 찡여사가 되보려 했는데 잘 안되네요. 다듬어지지 않은글인데 읽어주시고 답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소역사가 있었군요. 찡님의 다른면을 보고갑니다.😊

소역사라니 그런걸까요? 이리저리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에세이작가와 만화가의 꿈 꼭 이루시기 바랄께요~~!!

키위파이님도 피규어 전시회 꼭 여시길^^

에세이 작가는 스팀에서 꼭 이루셨으면 해요 ㅎㅎ

음....그거 인내심을 요하더라구요 하하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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