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악인
“악은 전쟁이나 전체주의적 이데올로기에 한정되지 않는다. 오늘날 악은 누군가의 고통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할 때, 타인에 대한 이해를 거부할 때, 말없는 윤리적 시선을 외면하는 눈길과 무감각 속에서 더 자주 모습을 드러낸다.” 『도덕적 불감증』 p.23
“완전히 정상적이고 친절해 보이는 인간, 훌륭한 이웃, 가정적인 남자 등이 타자의 개성과 신비, 존엄과 민감한 언어를 인정치 않음으로써 지옥이 창조된다.”
- 지그문트 바우만(1925~2017)
//
영화 ‘공공의 적’에는 자신의 기분을 살짝 상하게 했다며 청소부를 차로 치어 죽이는 대학 이사장 같은 악인이 등장한다. 하지만 영화의 재미를 위해 과장한 이런 소시오패스 악인들보다 우리 주위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혹은 나 자신일 수도)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더 ‘지옥’으로 만든다.
쾌활하고 재치 있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함께 있으면 왠지 마음이 불편해지는 이들이 있다. 그 재치 있는 말속에는 은근히(혹은 노골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낮추며 자신을 높이려는 폭력이 담겨 있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고통, 불편함, 그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타인의 감정에는 별 관심이 없다.
예를 들면, 그들은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를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사람들의 ‘감정’보다, 올리는 ‘행동’에 관심을 갖는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생각 없이' 따라가는 사람들의 ‘행동’을 비난한다. 그리고 ‘세월호 이야기를 소셜미디어에 올림으로서 의식 있는 사람처럼 보이려는 얄팍한 의도’를 간파하는 자신의 똑똑함을 내세운다.
그들은 겉으로 보기엔 완전히 정상적이고 친절해 보이는 인간이며 훌륭한 이웃이고 ‘가정적인 남자’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감정’보다, 다른 사람이 겉으로 내보이는 ‘행동’에 집중한다.
*‘가정적인 남자’에 따옴표를 치고 강조한 이유는 가부장적 권력이 자연스럽다고(당연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나타내기 위함이다. 반드시 생물학적 남자만 해당하지 않는다. 남자가 집안을 청소하고 빨래하고 설거지하며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가정적’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을 말한다. 빨래, 설거지, 아이 돌보기는 '가정적'인 일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당연히 하는 일이다.
좋은 글 여기서도 반갑고 고맙습니다. 스팀잇 첫 덧글 올려봅니다.
들어오셨군요. 전 예전에 써둔 글 조금씩 고쳐서 올리고 있어요~^^
인간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에 칭찬은 필요 없지요.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팔로우 하겠습니다.
팔로우 감사합니다.
아직 명성도가 낮으시니, kr-newbie 태그 등을 사용하시면 좀 더 널리 읽히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제에 따라 다른 태그를 더 쓰실 수도 있구요 ^^;
친절하신 조언 고맙습니다.~
ㅎㅎㅎ 사실 이런 조언은 쓰신 조언글에 달았어야 더 적절했을텐데요 (아닙니다)
ㅎㅎㅎ 그랬으면 더 재밌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