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콘서트
내 평생에 콘서트에 딱 한 번 가봤다.
아내와 한참 연애하던 중… 아내(그 땐 여친)가 이렇게 말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가 성시경인데, 티켓 예매를 못했어.’ 경쟁률이 어마어마해서 예매 오픈하자마자 마감됐던 것이다. 아~~ 어떡한다. 아내는 만날때마다 성시경 콘서트 노래를 불렀다. 못 가서 아쉽다고. 전에 콘서콘 갔을 때 얼마나 좋았는지도 양념으로 치면서.
난 바로 중고나라를 뒤졌다. 그리고… 뒤진 지 이틀만에,,, 성시경 콘서트 티켓을 판다는 글을 올아왔다. 판매자는 양심적이게도 산 가격 그대로 판다고 했고, 난 바로 전화를 해서 직접 만나 티켓을 샀다. 두 장. 성시경 티켓. 난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자기야,,, 성시경 티켓 구했어.’ (연애 때부터 지금까지도 난 ‘자기야’라고 부른다.)
‘응? 정말? 암표 구한 거야? 엄청 비쌀 텐데. 왜 그랬어? 안 가도 되는데.’ (속으론 이미 신났으면서)
‘중고나라를 3일 동안 뒤졌어. 뭐 이정도 구하는 거야 별거 아니지.’ (이유 모를 허세)
‘진짜? 오빠, 너무 고마워. 우리 오빠 짱이다. 최고다 최고.’
그렇게 우린 성시경 콘서트에 갔다. 나는 내 생에 첫 콘서트 관람이었고, 아내는 성시경 콘서트마다 따라다닐 정도로 성시경 광팬이었다.
역시나… 너무 재미가 없었다. 일단, 성시경 노래 아는 곡이 하나도 없었다. 한참 공연하다 말고 성시경이 말했다.
‘제 콘서트에는 늘 남녀가 같이 오세요. 커플이겠죠? 그런데 남자친구님들, 제가 그 맘 알아요. 여기 계신 남자분들 중에 제 곡 한 곡이라도 아는 분 계세요?’
와~~~ 도사다. 아는 곡 하나도 없는데… 졸린 거 참고 있구만…
‘저기, 남친분들, 졸지 마시고 이젠 깨셔도 돼요. 제 콘서트에는 늘 커플이 같이 오시기 때문에, 제가 늘 여자 게스트를 초대합니다. 너무 놀라지 마세요. 오늘 초대한 게스트튼 ‘아이유’ ‘걸스데이’’
성시경 말이 끝나자마자 남자들의 환성… 음… 난… 환성을 지르지 못했다. 이유는 별거 없다. 나는 아이유도 모르고, 걸스데이도 모르니까. 아이유는 정말 키가 작았다. 노래도 잘했다. 걸스데이는 완전 열심이었다. 진짜 엄청 열심히 했다. 나중에야… 진짜사나이에서 혜리가 떴는데, 그 콘서트는 혜리가 뜨기 전이었다. (사실… 난 혜리 좋아한다. ㅎㅎ)
암튼,,, 여친 때문에 억지로 따라온 남친들을 위해 준비한 아이유(아이유도 뜨기 전이었다. 지금이야 내가 아이유 좋아해서 아이유 노래 대부분 아는데, 이 땐 아이유 안 좋아해서 아는 곡이 하나도 없었다. 아쉬워라.)와 걸스데이 노래도 라이브도 들었다. 성시경 매너 짱이네.
2023.05.14. ‘혜미리예채파’를 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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